최근 삼성전자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는 듯한 광고를 보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해서 내놓은 광고 시리즈로 각 광고의 메인 컨셉은 '우리 모두 감독이 된다'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경기를 응원하면서 왜 그게 안 돼? 또는 그렇게 했어야지 하면서 누구나 답답함을 가진 적이 한 번쯤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광고의 중심으로 잡고 김연아, 이상화, 박태환을 각 에피소드의 중심에 배치한다. 각 이야기는 모두 TV라는 핵심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 주변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을 배치한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의 구조는 이렇게 된다. 월드컵을 맞아 홍명보에 빙의되는 각 주인공을 배치하며 핵심 제품을 보여주지만, 그 짧은 틈에 주력 제품(에어컨, 냉장고, 모바일 기기)을 다시 배치하는 구조다. 의도 자체도 좋고 하나가 아닌 이야기 구조상에서 자사 제품 홍보를 극대화하는 모양도 깔끔하다. 삼성전자는 이런 걸 할 줄 아는 기업이다. 모든 광고를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마음먹으면 영상을 뽑을 줄 알고 이야기도 풀 줄 아는 기업이라는 뜻이다(물론 과거 애니콜 시절에 이효리, 보아, 손담비 등 가수를 동원해 끊임없이 노래를 뽑아내던 시절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광고 시리즈를 보면서 난 더 좋았던 삼성전자 광고 시리즈가 생각났다. 바로 삼성디지털 또 하나의 가족 시리즈다.


< 삼성전자와 인연이 깊은 연예인으로 이효리를 빼면 섭섭할 것이다 >


난 오히려 과거 삼성디지털 광고 시절이 전성기였다. 전부는 아니지만, 아래의 광고 두 편은 삼성전자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했던 광고인데 정말 좋았다. 노래의 선정과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수단의 선택, 그리고 IMF 시절 실업과 함께 가족 공동체의 위기와 함께 모두가 삭막해지는 시절 가족의 이야기라는 소재라는 선택 또한 탁월했다. 이러한 소재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이상하게 엮는 것이 아니라 각각 필요한 제품을 투입함으로써 이야기 진행의 무리도 없다. 모든 부분에서 좋았다. 




그러나 이제 또 하나의 가족 같은 광고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공동체가 무너져가는 시절 또 하나의 가족을 말하며 광고를 하던 삼성전자와 지금의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정규직, 비정규직의 날로 심해지는 격차와 각종 사회문제는 여전하지만, 그것을 말하려고 하는 삼성전자의 위치는 IMF 시절보다 더 나빠졌다. 이제는 광고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넘어 불신으로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최고나 최초라는 말을 하는 것은 넘어갈 수 있어도 공동체 관련해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는 단계가 된 것이다.


관련 기사 -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링크)

                  [삼성전자, 백혈병 사과] 기흥반도체 황유미씨 사망 후 7년 넘게 논란(링크)

                  [속보]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서 암모니아 유출..5명 부상(링크)



과거 또 하나의 가족을 말하며 제품을 홍보하던 시절의 모습(그 시절 삼성전자가 선한 기업이라는 말이 아니다)을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광고 및 마케팅 유산이 있음에도 그걸 되살릴 수 없는 지금의 삼성전자에 아쉬움과 씁쓸함이 나온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동영상은 유튜브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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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fo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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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르사스 2014.06.25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마케팅 수장이 바뀐게 아닌가 싶은데 그게 좀 그렇습니다. 선수단에 끼지도 못한 미국축구선수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다 논란이 되자 내려버리질 않나... ...노이즈 마케팅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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