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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의 이상한 댓글 조작 해결법

by cfono1 201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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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사건이 꽤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파장은 곳곳에 남아있다.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단순히 개인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과정에서 일으킨 개인 범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부분은 조사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이 있다면 포털의 미디어로써 책임을 다시 묻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네이버가 있다. 하지만 미디어 서비스를 집객 효과를 위한 강력한 도구로 삼는 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모두 마찬가지다. 어느 한 곳만의 문제일 수가 없다. 



최근 다음은 자체적인 개선을 준비 중으로 보이는데 댓글에 대한 연속적인 추천과 반대에 시간제한을 걸어두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방법이 적용된 이후 사용자로서 생각을 말하자면 '다음의 UX 종사자들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가?' 이다. 전문가라는 집단이 기업 내부에 존재한다면 이것을 대책으로 만들었을리가 없다.


댓글의 분량을 보면 아주 작다. 눈을 한번 깜빡이기도 전에 문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반응 즉, 추천/반대는 반사적으로 일어난다. 이 과정을 한 번이라도 해보고 이해한다면 추천/반대하는데 시간제한을 걸어 이렇게 불편함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제한의 간격을 짧게 하면 해결되는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사람에 따라 다른 반응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제한은 해결 방법이 될 수가 없다. 문제의 본질은 인간의 의지로 선택하는 어떻게 보면 1인 1표와 같은 의사 표현이 아닌 1인 ∞표를 어떻게 걸러내느냐이고 그렇다면 그 행위에 맞는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단기간에 여론을 조작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특정 IP 또는 ID를 통한 시도가 있게 될 것이고 이는 평범한 사용자에 비해 비정상적인 사용행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비정상적인 패턴을 먼저 잡고 그 이후에 그런 사용자의 작성 내용이 과연 기계적인 것인지를 다시 분석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특정 사용자에 대한 대응책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아닐까? 일반 사용자와 비정상적 사용자와의 구별을 위한 노력 없이 일괄적으로 논리에도 맞지 않는 시간제한을 걸어버리면 전체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불편을 겪고 문제 해결은 해결대로 못한다. 어차피 조작은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할 텐데 프로그램이 시간제한으로 짜증 내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일을 못한다는 것에는 능력 부족의 측면도 있겠지만 태도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진짜 문제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 그냥 쉽게 쉽게 가고 싶은 마음, 당장 급한것만 피하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들로 문제를 대하는 것도 일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다음이 보여준 댓글 조작 해결법은 능력과 태도 어느 면에서도 상식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