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의 근본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생각의 근본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근본은 어떻게 뻗어나가는가? 그렇게 뻗어나간 가지들과 근본은 하나의 줄기를 공유하는가? 이것이 매끄러워야 합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시작과 끝을 예측할 수 있다. 예측할 수가 없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분석하고 추리해야 하는 관계는 정말 어렵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일관성 있지만 과정이 힘들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것과는 다른 힘듦이다.
그런 의미에서 UX, 특히나 개념을 정의하는 단계에서 가장 모범이 될 만한 사례는 신호등이다. 명확하고 표준적인 UI 정의 녹색, 주황색, 빨색의 신호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운전자는 그것의 의미 해석을 위해 과도한 추리나 에너지를 들이지 않는다. 그 결과 참여자는 최대한의 에너지를 자신의 목적에 집중할 수 있다. 모범이 될 사례가 있다면 그에 반대되는 하지 말아야 할 사례도 있는 법. 바로 그랜저 IG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전면 방향지시등이 그렇다.

사진에서 그랜저의 방향지시등은 왼쪽이 들어왔다. 즉, 운전자는 왼쪽(사진에서 운전석 기준)으로 이동하기 위한 의사 결정을 했다. 그리고 왼쪽 방향지시등이 작동했다. 하지만 그랜저 방향 지시등의 그래픽을 살펴보면 < 이 모양은 오른쪽(사진에서 운전석 기준)을 향한다.
<, ←, ◀, ☜
혹시 이 기호들이 지시하는 방향이 어렵거나 헷갈리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자동차 디자이너가 혼란을 주기 위해 이런 방향 지시등 그래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동차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과 어울리며 뭔가 다른 차별화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 ←, ◀, ☜ 이 기호들이 가지는 방향적 의미를 UX 관점에서 깊게 들여다보지 못했고, UX의 이질감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예측 가능한 합리성"이다. UX는 시스템이 전달하려는 의도와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직관이 일치해야 한다. 새로운 기능이나 패턴을 설계할 때, 시각적 표현과 실제 의미가 어긋나면 사용자는 추리에 에너지를 쓰거나 불편함을 느낀다. 이 순간, UX는 실패한다.
색감, 분위기, 아이콘의 디테일.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켜야 할 건 UX의 근본이다. 예측 가능한 합리성이 무너지면, 아무리 세련된 색과 아이콘도 신뢰를 줄 수 없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UX의 시작이자 기본이다.
* 이미지는 유튜브 영상 캡처입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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