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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영진이 만든 환상의 톰테이토, 카카오톡 25.8.0 업데이트

by cfono1 2025. 10. 8.

영국 원예 기업 톰슨 & 모건(Thompson & Morgan)은 2013년, 토마토와 감자를 동시에 수확할 수 있는 ‘톰테이토(TomTato)’를 상업적으로 선보였다. 유전자 조작이 아닌 접붙이기(grafting) 방식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기술적 주목을 받았지만, 대량 생산에는 한계가 있었다(Thompson & Morgan 2013 공식 자료). 제한된 생산성과 품질 문제로 인해 톰테이토는 틈새 원예 시장의 흥미로운 실험으로 남았고, 상업 농업의 주류로 확장되지는 못했다. 

  1. 제한된 생산 방식: 톰테이토는 유전자 조작(GMO)이 아닌 수작업 '접붙이기(Grafting)'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 방식은 대량 생산에 큰 비용과 노동력을 요구하며, 일반 씨앗이나 모종보다 생산 단가가 높다.
  2. 수확량과 품질의 문제: 토마토와 감자 모두 영양분을 공유해야 하므로, 각각의 식물을 개별적으로 키웠을 때만큼 풍성한 수확량이나 최상의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3. 전문 시장에 한정: 주로 원예용품 카탈로그나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며, 일반 식자재 시장이나 대형 농업 시장에서 대량으로 거래되지는 않는다.

요약하자면, 톰테이토는 원예 분야의 혁신적인 틈새시장 제품으로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취미 원예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지만, 세계적인 상업 작물 시장을 혁신할 만큼의 대규모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25년 9월, 우리에게도 ‘톰테이토’ 같은 존재가 등장했다. 바로 카카오톡 v25.8.0 업데이트다. 토마토와 감자를 한 뿌리에서 길러낸다는 발상처럼, 이번 개편은 서로 다른 본질의 기능들을 하나로 엮으려는 시도였다.

 

- 관련 기사

  1. 카카오톡, AI 넣고 대대적 개편…'왜 바꾸는 거야!" 반응이 / SBS 8뉴스(link)
  2. "감 다 죽었네.." 국민 메신저 카톡 충격 근황 (카톡 업데이트 변화) | 오분경제(link)
  3. [오늘 이 뉴스] 불만 터지자 '6일천하' 백기.. "없던 일로" 초유의 무효화(link)

 

 

기업도 사람이 하는 곳이고 그렇기에 판단이 언제나 합리적일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이번 25.8.0 업데이트의 특이한 부분에 대해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톰테이토의 등장 1 - 메신저와 SNS(인스타 같은)의 결합  /

언뜻 보면 SNS에서 즐기고 바로 대화로 이어지는 ‘통합 경험’으로 보이지만, 페이스북 사례를 보면 이 구조가 성공적이진 않았다. 이런 구조를 이미 한참 전에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은 이번 25.8.0 업데이트 같은 혼종을 만들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라는 SNS에서 서브 서비스로 메신저를 두었고 좀 더 본격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면 FB 메신저 앱으로 분리해 버렸다. SNS는 SNS고 메신저는 메신저다. SNS는 사회적 연결이라면 메신저는 개인적 연결이다. 특히나 메신저의 개인적 연결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업무와 사적 연결 두 가지로 강력하게 분리된다. SNS가 사회적 구성원에서 나의 연결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메신저는 내가 중심이 되어 연결하는 것. 이 차이에 대한 이해가 페이스북에는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카카오는 25.8.0 업데이트를 통해서 두 영역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통합했다. 결과적으로 기능은 늘었지만, 문맥 기반의 사용 맥락 구분이 약화했다고 볼 수 있다.

 


 

2. 톰테이토의 등장 2 - 메신저와 SNS(틱톡 같은 숏폼)의 결합  /

지금은 가히 숏폼의 시대다. 모바일 기기라는 특성상 사용자의 빈틈을 공략하는 시간에 최적화된 기기의 특성은 숏폼이라는 콘텐츠와 잘 맞아 떨어졌고, 틱톡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동참하게 했다. 

 

- 관련 자료

  1. 숏폼 시대, 디지털 미디어 작동 방식의 변화(link)

 

메신저의 시간 적 공백을 00분 단위(미드폼 - 20~30분, 롱폼 - 60분 이상) 이상으로 채워주는 것이 SNS라면 1분 이내로 채워주는 것은 숏폼이 될것이다. 만약 카카오톡이 메신저 본연의 사용자 락인을 하면서 그들의 여백을 분 단위까지 묶어둘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최고의 그림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음 직하다. 하지만 현실은 카카오의 이상과 다르다.

  • 숏폼 시청자의 관점에서 카카오톡보다 더 많은 숏폼이 틱톡, 유튜브, 인스타에 있는데 굳이 카카오톡에서 봐야 할까? 숏폼 시청자가 카카오톡 친구들의 숏폼을 원한다는 전제하에 이런 논리 전개가 가능할 텐데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
  • 숏폼 크레이에이터의 관점에서 카카오톡보다 압도적인 시청자가 틱톡, 유튜브, 인스타에 있는데 굳이 카카오톡에 업로드 해야 할까? 게다가 카카오톡에는 메신저로서 가족과 친구, 직장 및 직장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과 엮여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 

 


 

3. 카나나와 GPT - 소버린 AI 관점에서 적합했는가?

소버린 AI(Sovereign AI)는 특정 국가나 지역이 외국 기술이나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 데이터, 인프라, 기술, 인력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통제하여 주권을 확보하는 AI를 의미한다. AI 시대에 AI 관점을 지켜낼 수 있다는 건 한 국가의 존재론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번 25.8.0 업데이트에 카카오는 카나나라는 자체 AI를 들고 오면서 GPT 또한 끌어들였다. 카나나의 완성도가 높다면 굳이 GPT가 필요한가? 카나나가 온디바이스 영역에서 작동하여 보안에 강력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완성도가 얕아 진정한 AI는 GPT에 넘기고 자동화된 기능만 처리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게다가 카카오톡의 국가적 위치는 단순하지 않다. 한국인의 강력한 생활 플랫폼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는 말 그대로 한국인의 삶을 대변한다. 그런데 그걸 GPT를 통해 해결한다면 이건 소버린 AI에 정확히 역행하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카톡 데이터가 ChatGPT 서버에 저장되거나 학습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미국의 GPT를 사용하는 순간 상호작용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걸 이렇게 문제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4. 그럼 대안은?

이번 25.8.0 업데이트를 주도한 사람은 홍민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토스를 통해서 인지도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핀테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을까 한다. 만약 카카오톡의 대화를 불변성 있게 기록하여 법적 공증의 영역으로 끌고 온다면 이건 어떻게 될까?

  1. 대화 블록체인 검증: 카톡 메시지를 불변성 있게 기록 → 법적 증거력 확보
  2. 코인 보상 구조: 검증 참여 컴퓨팅 파워에 보상 → "카카오 코인" 발행
  3. 핀테크 확장: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와 연결 → 금융/결제/투자 서비스로 확장
  4. 장기적으로 법적 신뢰 + 핀테크 시너지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이 흐름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미 카카오톡은 사람의 대화를 글로 기록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런 접근으로 카카오 페이, 카카오 뱅크라는 전략적 자산과 연결하며 기존에 출시한 Kaia 블록체인(기존 Klaytn 통합)까지 통합한다면 더욱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톰테이토는 원예 시장에서는 몰라도 대규모 상업 작물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토마토 따로 감자 따로 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v25.8.0 업데이트는, 기계적 기능의 융합이 곧 혁신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메신저·SNS·AI 기능을 억지로 한 틀에 담으려 한 시도는 기대와 달리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았고, 6일 만의 사실상 롤백이라는 결과로 귀결되었다(카카오 공식 공지 2025.09.29). 톰테이토가 상업 농업에서는 실패로 남았듯, 카카오톡의 이번 실험도 그런 측면에서 두고두고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 이미지는 다음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 사진 3 & 사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