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기업 전략

IT 이슈 - 전기에 대하여, E 프로슈머와 기업의 IDC 그리고 개인

by cfono1 2012. 8. 7.

- 관련 글

IT 이슈 - IT 산업의 3대 이슈는 무엇인가?(링크)

IT 이슈 - 전파에 대하여, 망 중립성(링크)

IT 이슈 - 전파에 대하여, 공용 와이파이(링크)

IT 이슈 - 정보에 대하여, 어떤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 1편(링크)

IT 이슈 - 정보에 대하여, 어떤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 2편(링크)

IT 이슈 - 전기에 대하여, E 프로슈머(링크)



E 프로슈머의 등장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럼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것이 바뀔까? 우선 IT 기업의 모습이다. IT 기업에서 전기라는 에너지를 걱정해야 하는 곳은 IDC를 소유한 곳이다. 


- 관련 기사

[IT시대의 그림자,전력문제] 기업용 서버 1대,한 가정 전력량과 맞먹어(링크)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이것을 감당하는 곳이 24시간 깨어 있어야 한다. IDC(설명)가 바로 그런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치명적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전기를 엄청나게 먹는 것이다. 수 만 명에서 수천 만이 사용하는 정보의 처리를 한 곳이 감당한다고 생각해보자. 그것도 24시간 말이다. 개인이 쓰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 관련 기사

IT산업, 그린 R&D로 '전기먹는 하마' 오명 벗는다(링크)

[창간 특집] 전기먹는 하마 IDC, 절전방안을 찾아라(링크)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소비되는 전력의 양을 줄이기 위해 IDC 소유 기업들은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소비를 줄이자는 개념은 전력의 소비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다. 이 개념은 중앙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는 것을 가정으로 하기 때문이다. 결국, 더 근본적이고 안정적인 해결책은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원전 같이 중앙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곳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발생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IDC 설계 시 이러한 에너지 자급률에 대한 개념을 미리 반영하고 전력 자급력이 높은 수준의 IDC에 대해선 세금과 전기료에서 차별화를 줘야 한다. IDC 운영비의 40%를 넘게 차지하는 전기의 사용 비용에 대한 차별화야말로 가장 강력한 유도책이다. 그리고 IDC 건설 시 필요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 자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이런 곳에서 소모될 대규모 태양광 패널 같은 소재에 대해선 태양광 패널의 수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더 많은 지원을 하는 누진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태양광 패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전력의 양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IDC를 빼곡히 채우는 서버. 저게 다 전기를 필요로 한다 >



그렇다면 가정은 어떨까? 가정도 기본적으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용자에게 더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면 전기 자동차에 대한 고민이다. 전기 자동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한다. 우리가 쓰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전력 수요는 가정에서 태양광 패널 같은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탑승자까지 포함하면 1톤이 넘는 금속을 움직일 전기 자동차의 전력 소모량은 여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정도의 수준은 태양광 패널로 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세금 체계의 이원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같은 전기가 들어오더라도 자동차 충전용으로 쓰일 때와 그것을 제외한 것으로 나누고 제외한 영역에서 에너지 자급률에 대한 부분을 평가하여 혜택을 주는 것이다. 물론 전력 생산량이 전기 자동차까지 포함해서 모두 공급한다면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 



오늘 제시한 것들은 간단한 것이다. 세금 체계의 변화와 혜택의 차별화다. 그리고 중앙 집중식 에너지 공급의 관점을 프로슈머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현실 세계로 가져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수십 년간 변하지 않았던 조세 제도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부세의 도입 때를 생각해보자. 집을 많이 가진 자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논리는 단순했지만, 그에 따르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조율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종부세보다 더 혁신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관점은 더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결국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먼저 겪고 고쳐나가는 것이 답이다. 지금이 그러한 때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이번 시리즈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이런 IT 이슈들이 명확히 정립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어떤 분야건 마찬가지겠지만 IT 분야는 더더욱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요합니다. 이번 방통위의 망 중립성을 보더라도 철학 없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게 되면 IT 산업의 근본 방향 모두가 흔들리는 사태를 맞이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적어도 토건 정책을 넘어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한 그리고 정보화 시대의 흐름을 이끌 사람이라면 이런 점들에 대해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었습니다. 그동안 6편의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