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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2

게릴라 같은 미디어 - 단톡방 * 이 글의 시작은 요제프 님의 딴지일보 글(단톡방은 어떻게 남침땅굴을 만들었는가? - 링크)을 보고 한번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디어의 권위는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 믿음이다. 물이 반씩이나 있을 수 있고 반밖에 없을 수도 있으니까. 물 반이 있습니다. 라고 건조하게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나 한국의 미디어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기에 프레임이 추가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 될 수도 있겠다. "물이 반씩이나 되는 사람들은 분배를 주장하는 자들로 이러한 경향은 좌파에게서 볼 수 있는 공산주의적 사고이다." 또는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여전히 빈 곳에 대한 갈증을 채우려는 성장주의적 태도로 우파에게서 볼 수 있는 신자유주의적 사고이다." 라고 말이다.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수용.. 2014. 9. 1.
끝나지 않은 망 중립성 싸움, 그리고 그 이면의 지식 권력에 대한 싸움 지식은 언제나 권력의 핵심을 담당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대 어느 역사에서도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하면 그다음에 하는 것은 법 정비였다. 그리고 그것을 담당하는 것은 지식이었다. 때로는 종교의 옷을 입기도 했다. 종교의 법리는 글자로 쓰였으며 전달되었다. 이렇게 이어지는 지식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권력이었다. 글 모르는 까막눈. 이것은 너무나 무서운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싸움의 전쟁터는 변했지만, 그 속성까지 변하지는 않았다. 과거에는 지식 권력의 중심에 한자가 있었다. 한자를 아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곧 지식 권력에 다가갈 수 있느냐 없느냐로 나뉘었고 그걸 깬 것은 다름 아닌 한자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왕이었다. 세종은 그 틀을 근본적으로 깨버렸다. 하지만 그 수천 년이 넘게 이.. 2014.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