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업 다각화는 예로부터 많았다. 노키아나 두산처럼 어떻게 이런 기업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성과 함께 우리가 더 잘하겠는데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것도 있다. 한국 해운회사의 경우 배를 만들고도 어찌 할 방법이 없자 직접 해운사에 뛰어들기도 했으니까. 구글의 통신 사업은 생존을 위한 환골탈태라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더 강력하게 하기 위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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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하드웨어를 직접 지배하지 않는다. 다만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잡는다. 하드웨어가 없는 것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한데 가장 중요한 건 구글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구글은 하드웨어가 없는 것을 장점 삼아 운영체제와 유통채널을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받아들이게 하였고 스스로는 가벼운 몸집을 유지하여 더 빠르고 유연한 기업이 되게 만들었다. 제조시설을 가지고 그에 따른 부품망 관리, 품질 관리, 인사 관리 등 하드웨어 이면의 수많은 관리의 문제에서 구글은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런 구글도 피해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망의 문제다. 구글은 스마트 시대의 플랫폼 기업이자 데이터 기업이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유지하며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에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바로 데이터가 옮겨 다닐 수 있는 수단의 문제다(페이스북 또한 마찬가지다). 좁고 낡은 도로와 넓고 새로 만들어진 최신의 도로. 이 두 개의 도로 중 운송산업이 발달한다면 당연히 넓고 새로 만들어진 최신의 도로가 유리하다. 구글은 결국 스스로 도로를 깔기 시작한다. 통신 사업자가 되어 자사가 공급하고 그 서비스 위에서 다닐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게 도로를 구축하기로 공식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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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결정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고민거리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크고 민감한 문제가 망 중립성이다. 구글이 음성 서비스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구글이 구글에 맞는 망을 설계하고 서비스하는데 구글이 다 소화하지 못하면 구글은 망의 네트워크 소화력을 고려하여 다른 서비스 업자에게 자사의 망을 공개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그 공개는 과연 공정할 수 있을까?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글과 경쟁 관계에 있는 드롭박스가 구글의 망에서도 아무런 차별을 받지 않을 수 있겠냐는 말이다. 혹은 다른 접근으로 프로젝트 룬이 성공하여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대안이 되었을 때 구글은 그것을 공개할 수 있을까? 자사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데도 말이다(물론 서비스 요금은 구글과 같다는 전제하에). 쉽지 않다. 너무나도 달콤한 독점적 지위이고 완성만 되면 누워서 떡먹기다. 하드웨어의 운영체제가 구글이고 사용하는 서비스가 구글이고 콘텐츠 유통을 구글이하며 데이터 또한 구글을 통해 이동한다. 데이터 산업에서 일괄 체제나 다름없는 플랫폼이 완성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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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구글이 밀고 있는 프로젝트 룬의 특성을 보면 상공 20km에 떠 있다. 이런 네트워크의 연결이라면 국가 간 경계를 두는 것이 의미 없는 지구단위 서비스가 된다. 한국의 통신 3사가 한국에서와 한국 이외에서의 영향력이 다르지만, 구글이 프로젝트 룬을 성공하면 이런 경계는 여전히 유효한가? 이런 단일 통신 사업자의 출현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국가의 통신 정책은 이런 환경에서도 유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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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구글 글래스 실패의 배후에는 사회의 발전속도와 기술이 발전과의 괴리가 있었다. 우버 또한 마찬가지다. 구글의 통신 사업 진출로 일괄 체제를 꿈꾸겠지만, 그 배후에는 각국의 통신 산업자의 이해와 국가 정책의 충돌, 망 중립성의 가치 등 수 많은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다. 지금 구글에 기술은 문제가 아니다. 충분한 자금과 인력이 있다. 멀지 않은 시기에 기술은 극복될 것이다. 이제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사회가 받아들이게 설득하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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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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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fo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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