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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무게는 어디에 있는가? - 다음 댓글 개편

by cfono1 201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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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파춥스는 대표적인 사탕이다. 껍질을 벗겨서 입에 쏙 넣어 먹는 사탕. 맛도 여러 가지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사탕이다. 그런데 이 사탕에 몸에 대한 건강과 치아에 대한 미백, 거기에 자연의 맛과 포장지의 친환경성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추파춥스는 과연 친숙한 사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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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카오는 이번에 댓글 관련 기능에 대한 개편에 들어갔다. 다음 계정과 카카오, 페이스북, 트위터로 댓글을 달 수 있으며 댓글의 공유 기능(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까지 넣었다. SNS와의 연동을 강화하여 더 많이 집중을 노린듯하다. 미디어 기능이 강력한 다음 카카오로서는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전략이다. 더 많은 유입을 통해 크기를 키워 나가자는 것이다.  


그런데 좀 의문이 든다. 맞는 방향이지만 그 방법이 좀 의문이 든다고 할까? 댓글의 존재감... 즉, 무게감을 생각해보자. 댓글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때는 가벼움에서 오는 풍자다. 심각한 기사, 무거운 기사, 불합리한 일 처리에 대한 기사가 있고 그것을 내려왔을 때 나오는 풍자와 해악은 댓글을 단연 돋보이게 한다. 어차피 댓글로 정보소통이라는 측면이 있겠지만, 그것은 정보의 정확성에 있어 의심을 받는 게 사실. 그러므로 댓글의 힘은 풍자에 있다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근데 이 풍자에 무게감을 넣는다고 생각해보자. 풍자가 풍자다워지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 무게감을 씌우는 역할은 SNS 확장 기능이다.


SNS는 익명이 기본이다. 주민등록증 검사나 실명인증이 필요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을 그 위에 올려놓는다. 친구들과의 일, 여행, 일상 등 여러 가지를 말이다. 익명이 기본이지만 그곳을 채우는 것은 실제의 나 그 자체다(물론 익명을 이용하여 거짓을 올리는 사람도 있겠으나 전체 사용자의 관점에서 보자). 이런 SNS 계정을 굳이 댓글과 연결하고 싶을까? 그렇게 연결되는 순간 자유로운 의견 표현과 거기서 나오는 풍자의 무게가 반감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댓글 전용 SNS 계정을 만들 것은 아니지 않은가? SNS 기능을 넣으면서 복잡해진 댓글 구조는 덤으로 생긴 단점이다.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가벼워서 좋은 것을 자꾸 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거나 확장을 하려면 오히려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시 한 번 무엇이 좋은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과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