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 웹 / 콘텐츠 / 플랫폼

다시 시작된 스마트 홈 대전 - 구글 vs 아마존

by cfono1 2016. 6. 9.

- 관련 글

스마트 홈의 시작이자 마지막 스마트폰 그리고 운영체제(링크)

각기 다른 성격의 스마트 홈 진출 - 애플, 구글, 삼성전자 및 LG전자(링크)


- 관련 기사

구글의 아마존 에코 대항마 성공할까?(링크)



아마존 에코 대항마를 준비하는 구글 - 20160405.pdf



 한때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TV 업체가 스마트 홈에 불을 댕겼던 적이 있다. 자사의 핵심 제품인 TV를 스마트 홈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스마트 홈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구글 운영체제를 빌리든 직접 만들든 말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방향을 스마트 TV에서 4K, UHD, OLED로 전환했다. 물론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해결 사항으로는 보지 않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어떨까? 구글은 스마트 홈을 위해 TV 제조사와 손잡고 진입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애플 아이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구글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모바일 시장 권력을 구글에 넘겨준 뼈아픈 경험은 구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비협조적 환경을 만들었다. 애플도 별로 다르지 않다. 아이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과 TV 패널 공급업체와의 협업 등 난제를 풀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구글과 애플이 찾은 답은 스틱과 셋톱이다.


- 관련 글

3년전 삼성전자 에볼루션 키트 그리고 스마트 스틱 전성시대(링크)

크롬캐스트 과연 혁신인가? - 혁신을 위한 두 개의 숙제(링크)

크롬캐스트 - 트로이 목마에서 방향을 바꾼 하드웨어 무력화 전략(링크)

크롬캐스트의 한국 상륙 - 스마트TV의 미래는?(링크


 앞서 실패의 중심에는 모두 TV가 있다. 그렇다. 바로 TV가 문제다. TV가 스마트 홈의 역할을 하려면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엔터테인먼트 하나는 제어다. 


1. 엔터테인먼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콘텐츠 공급사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회사는 대여를 넘어 제작을 한다. 유통사가 직접 제작하는 현상은 이제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유튜브는 유료채널과 함께 4K를 서비스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위한 4K는 아닐 것이다. 결국에는 TV를 위한 것이다. 게임을 위한 하드웨어 또한 날로 좋아지고 있다. 특히나 인텔은 팬리스 코어 M에 공을 들이는데 이는 태블릿이나 2in1 뿐만 아니라 TV에도 사용 가능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볼 것 들을 것은 늘어나고 기술도 좋아지고 있다. 이들을 통합해서 유통하는 채널만 정비된다면 스마트 홈의 주인공에 더욱 가까울 것이다. 


2. 제어

 즐길 꺼리만으로는 스마트홈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집안 IoT 기기들의 제어에 대해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 점에서 TV는 한계를 들어냈다.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에 대해 이것이라는 답을 주지 못한 것이다. 리모컨으로 할 것인가?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더 좋을 것이다. 움직임으로 할 것인가? 동작으로 한다면 얼마나 인식할 수 있을까? 안구추적은 어떨까? 아이디어야 많지만, 리모컨이 등장하던 때만큼 확실한 답은 아직 없다. 엔터테인먼트 도구로서 점점 좋아지고 있는 반면에 아직도 답보 상태인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제어 이 두 가지가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하는 스마트 TV는 결국 스마트 홈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아마존이 에코를 들고 나왔다. TV 본연의 기능 확장에 가까운 엔터테인먼트는 버리고 음성으로 제어하는 간단한 기능의 IoT 기기들. 그리고 거기에 자사 핵심 서비스(온라인 마켓)의 연동까지. 지금 100% 스마트 홈을 버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스마트 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꿈에 그리던 모습은 아니지만 자유로워진 손과 말로 하는 편리함은 아마존이 집을 장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구글은 이걸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도전한다.




아마존  

 아마존의 강점은 생활 밀착형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마켓 서비스는 구매 과정에서 빈번한 접촉이 있고 이 횟수가 많을수록 편리하다고 느끼는 횟수도 많아진다. 게다가 이 빈번함의 강점은 제어에서도 통한다. 단순 반복적인 일상적인 제어를 말로 편하게 하거나 에코에게 맡김으로써 내가 지금 당장 직접 느끼는 편리함을 준다. 다만, 모바일로 확장되지 못하는 UX는 아마존을 집 안의 강자로만 남게 하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알렉사가 구글 어시스턴트보다는 약하다는 평이다.


구매 검색: 검색은 정보 탐색을 위한 검색과 물건 및 서비스 구매를 위한 구매 검색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온라인 유통채널의 강자로서 가지는 강점이 확실하다. 결제 단계를 줄이는 것도 구매 제안을 하는 것도 구매와 관련된 것은 자사의 플랫폼 안에 있는 아마존이 뭘 하든 유리하다.


구글

 아마존과는 반대다. 구글은 브릴로를 만들면서 거실 장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마존만큼 세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집 안으로 들어갈 세력을 갖추지 못했으니 아마존과는 반대로 구글을 집 밖의 강자로만 남게 했다. 그럼에도 구글은 모바일에서 개인화된 서비스의 강자이며 음성인식에서도 아마존보다 뛰어나다. 


정보 검색: 정보 탐색을 위한 검색은 구글이 유리하다. 구글의 안방은 기본적으로 검색이다. 광범위한 데이터 출처와 모바일 기기에서의 높은 활용도는 구글이 정보 검색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힘이다.

 

< 모바일을 잡지 못한 제프 베조스의 파이어폰. 킨들만큼 했다면 구글의 스마트 홈 전략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



 100% 스마트 홈 이전에 엔터테인먼트 빠진 제어라는 카테고리에서 이제 제대로 된 경쟁을 하게 된 구글과 아마존. 경쟁이 혁신의 강력한 원동력 중 하나인 만큼 스마트 홈 분야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