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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리더십에 대한 생각 - 키보드와 설정

by cfono1 2025. 10. 11.

갤럭시 탭 S11 + 슬림 키보드 북커버

 

나에게 있어 생각을 정리해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핵심 개념, 아이디어 이런건 마치 번개를 치듯 어? 그거였네. 라고 정리가 된다. 이런걸 빨리 정리해두면 나중에 후속 작업을 하기가 정말 편하다. 뼈대가 있으니 그냥 따라가면 되니까. 혹시 후속 작업이 잘 안된다 하더라도 초안을 보고 왜 이건 생각 못했지? 하고 완성도를 높이기도 쉽다. 그런 의미에서 노트북은 와이파이 중심이다 보니 네트워크에 항상 연결되기가 쉽지 않고 스마트폰은 휴대하기 좋지만 생산성(자판 입력)이 아쉬웠다. 그래서 시간을 좀 더 촘촘히 쓰기 위해 갤럭시 탭 S11과 슬림 키보드 북커버를 구매했다. 이제 약 2주 좀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플랫폼 리더십 관련해서 느끼게 된 점 2가지가 있다.

 

1. 키보드 엔터키의 UX는 왜 방치되고 있을까?

키보드는 생산성의 상징이다. 그런데 태블릿용 물리 키보드를 쓰면서 익숙하던 UX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내 환경 기준 자주 쓰는 서비스만 봐도 제각각이다.

  • 일반적인 입력 상황: ENTER키는 입력, 전송의 의미(상대방이 없는 문서 작업이라면 줄바꿈)
  • Chat GPT: ENTER는 줄바꿈, Ctrl + ENTER가 입력, 전송의 의미
  • Gemini: ENTER키는 입력, 전송의 의미
  • Copilot: ENTER는 줄바꿈, 입력과 전송은 화면 UI를 통해 작동

너무 놀랐다. 같은 키보드인데 의미가 다르면 사용자는 혼란스럽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ENTER키는 입력, 전송의 의미고 이건 수십년 키보드와 함께한 +는 앞 뒤의 수를 더한다의 의미처럼 확고하게 굳어진 UX다. 그런데 구글은 이 부조화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애플은 아이패드에 키보드를 더해 강력한 생산성으로 노트북의 영역까지 확보하려 하는데 구글은 플랫폼 설계 기업으로서 그 책임감이 없다. 게다가 구글과 구글이 아닌 기업들과의 차이는 한편으로는 좀 치사한데? 라는 느낌도 들었다. AI Gemini로 이런것도 가능합니다라고 홍보하기 전에 입력 UX 표준안을 만들어 플랫폼의 기본을 다지는게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나로서는 놀라울 뿐이다.

 

2. 내가 구매한 것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나? 

내 스마트폰은 갤럭시 S24다. 그래서 이 스마트폰의 설정을 그대로 태블릿으로 옮겼는데 재밌는건 그 과정에서 내 알람설정까지 그대로 옮겨졌다는 거다. 사진과 미디어는 물론이고 말이다. 문제는 구글 플레이 설정에서 시작된다. 스마트폰 갤럭시 S24 구글 플레이 설정은 앱 자동 업데이트 사용 안함으로 되어 있다. 내 의도와 관계없이 데이터 용량을 소비해가며 진행하는 업데이트는 어떤 불편함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업데이트가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다. 그럼 태블릿 구글 플레이 설정은? 놀랍게도 필요에 따라서는 네트워크를 사용해서라도 업데이트(내 태블릿 설정에서는 제한된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여 업데이트) 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물론이고 카카오 역사상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카카오톡 25.8.0 업데이트(관련 글 - 카카오 경영진이 만든 환상의 톰테이토, 카카오톡 25.8.0 업데이트 / link)까지 되어 있었다. 난 구독한 것이 아니다. 구매를 통해 소유했다. 그럼 그 통제권은 나에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알람 설정까지 동기화 할 수 있다면 핵심 서비스 구글 플레이의 설정 동기화는 당연히 가능하지 않을까? 사용자는 자신의 UX에 대한 결론이 이미 있고 그에 따라 설정을 완료했다. 그러면 그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기본 방향일텐데 이번과 같은 일이 발생한건 정말 의외였다. 

 

시대를 움직이는 거대 담론에 답해야 하고 또 적응해야 하는건 플랫폼 기업에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미래에 대한 준비 만큼이나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사용자의 일상적인 맥락을 존중하는 세심함에서 나온다. 오늘의 불편을 방치한 기업이 내일의 미래를 말할 자격은 없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