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s/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by cfono1 2013. 12. 13.








관련 글 - 호빗 : 뜻밖의 여정(링크)



드디어 연말이 되었다. 연말이 되어 기쁜 이유는 이 영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향했다. 죽을 고생 해서 에레보르가 보이는 곳에 닿은 소린이 이끄는 원정대는 여전히 오크 왕 아조그가 이끄는 추격대에 쫓기고 있다. 하지만 간신히 인간과 곰을 넘나들며 변신하는 종족의 도움으로 스란두일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이 스라두일이 소린의 난쟁이 왕국이 스마우그에게 공격당할 때 도와주지 않았을뿐더러 이후에도 도움을 주지 않아 서로 무척 앙숙인 사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이 숲은 돌 굴두르에서 넘어오는 악의 무리 중 하나인 거대 거미에게 자꾸 오염되어가고 있었다. 역시나 거미를 피하려다 스란두일에게 붙잡히고만 소린 일행은 스란두일이 왕권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난쟁이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아르켄스톤을 넘기라는 협상을 거부한다. 하지만 빌보의 기지로 탈출에 성공하는데...


영화는 빠르게 진행되어서 그다지 지루한 틈이 없다. 마치 영화 스피드와 비슷하다. 건물, 버스, 공항, 지하철을 계속 이동하며 액션을 보여주었던 그런 구조 말이다. 초원 - 엘프의 숲(머크우드) - 스란두일의 성 - 강에서의 탈출 - 호수마을(에스가로스) - 에레보르로 계속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세트의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 진짜 그런 세상이 존재하는 것 같다. 게다가 이번 편에서 전편의 강령술사였던 존재가 더 명확해지는데 그 존재와 맞서는 간달프의 마력 대결은 상상 속의 모습이 참 잘 구현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편은 참 재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반지의 제왕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1편 이후 2편에서는 헬름 계곡의 전투, 3편에서는 미나스 티리스의 공성전과 이후 벌어지는 로한 기마병의 평야전투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편에서도 뭔가 그런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런데 그게 없다.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언제쯤 나오지? 이런 궁금함이 계속 들었으니까. 그래서 허탈하다. 영화의 마지막은 에레보르에서 나와 호수마을로 가는 스마우그와 함께 자막이 올라간다. 그래서 한껏 잘 보다가 어? 뭐야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다. 아조그의 오크 군대와의 전투도 스마우그와의 싸움에 대한 결론도 아르켄스톤의 행방에 대한 것도 어느 하나 시원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3편이 기대되는 것은 강령술사가 돌 굴두르에서 양성한 자신의 악의 무리 오크 군대가 출정을 해서 아르켄스톤을 되찾아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난쟁이 왕 소린 간의 에레보르를 두고 할 전투와 에레보르 아랫마을 너른골의 영주 후손 바르드와 그 너른골을 파괴한 스마우그와의 결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암튼 3편 만큼은 화끈하리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3편을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기대를 조금 낮춘다면 이번 편은 1편 보다는 덜 지루고 재밌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링크)


* 스란두일의 아들 레골라스는 여전히 멋지고 엘프 여전사 타우리엘도 멋집니다. 거기다 종족을 뛰어넘는 엘프 타우리엘과 난쟁이 킬리의 사랑은 좀 웃겼습니다. 그리고 스란두일의 검술이 기대됩니다.


* 분노의 질주 6 : 더 멕시멈에서 악당역을 맡은 루크 에반스는 이번에 활잡이 바드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멋있네요. 본격적인 활약은 3편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제 피터 잭슨은 실마릴리온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ㅎㅎ




'윤's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호인  (0) 2013.12.20
토르 2: 다크 월드  (0) 2013.11.21
관상  (0) 201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