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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버리기 어려운 과거의 습성 - LG전자의 G3 브랜드 전략

by cfono1 2014. 9. 2.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하면 참 쉬울 것 같다는 유혹을 받을 때가 있다. 브랜드 전략이 특히 그렇다. 잘 나가는 브랜드를 끌어다 쓰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말이다. 그리고 그 유혹은 참기 힘들다.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하지만 실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나 해당 제품의 역할과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타겟이 다른데 브랜드를 끌어온 경우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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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는 G시리즈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G가 달라질 모습의 시작이었다면 이제 G3는 안드로이드의 정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게 부실한 제품 라인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화면 G 프로, 플래그 쉽 G 시리즈라는 공식을 만들어온 LG전자는 스스로 노력을 스스로 뒤엎기 시작한다. 바로 하위 라인업에 대한 G 명칭의 사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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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는 LG전자 최고의 플래그쉽 모델이다. 통신 방식의 차이로 G3 A를 만들었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하위 모델인 G3 비트까지 G라는 이름을 공유한다. 여기서 문제인 것이다. 상위 버전과 하위 버전의 브랜드가 뒤석이면 당연히 그 브랜드의 의미는 희섞될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그동안 3:4 비율의 뷰 시리즈, 플래그쉽 G 시리즈, 대화면 G 프로 시리즈로 각 브랜드마다 개성이 뚜렷한 구조를 만들려고 했고 그것이 정착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브랜드 전략으로 그것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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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번 스타일러스는 조금 더 심각하게 본다. 스타일러스 자체가 액세서리 형태로 갈 수 있는 부분이다. 즉 G3 라는 제품과 브랜드에 변형을 주지 않고도 정품 액세서리로 스타일러스 펜 + 커버의 형태로 제공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마치 윈도 서피스 + 커버 키보드처럼 말이다. 그런데 LG전자는 굳이 별도의 제품 라인업을 뺐다. 그런데 그 제품마저도 하위 라인업의 제품에다가 더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브랜드에 다른 개성이 섞이면서 라인업이 늘어나게 되면 이것은 이것입니다라고 강하게 말하기 어렵게 된다.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폴로다. 골프가 폴로보다 한 단계 더 윗급의 차다. 그리고 엔진을 비롯한 많은 특징을 공유한다. 하지만 폴로를 골프 미니 이런 식으로 부르지 않는다. 목적이 다르고 그 다른 목적에 맞게 소비자가 다른 별개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이번 G3 브랜드 또한 그런 식으로 가야 하지 않았을까? 소비자가 다르고 스펙 등의 성능이 다르면 전혀 별개의 브랜드로 가는 것 말이다. 그렇게 가더라도 골프와 폴로가 엔진을 공유하듯 LG전자의 레이저 오토 포커스 같은 장점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것 아닌가? 



< 각 공간에 있어야 할 제품은 하나다. 단일 브랜드가 복수의 영역에 대응할 때 그만큼 집중력은 떨어진다. >



공든탑이 무너지랴? 라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무너진다. 너무나 쉽게 무너진다. 그것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라면 더 쉽게 무너진다. 그 탑이 지금까지 LG전자가 그렇게 힘써온 스마트폰 플래그쉽 G 시리즈가 안된다는 법도 없다. 




* 이미지는 LG전자 스마트폰 안내 페이지 캡처 및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2, 사진 3)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이런 관점에서 아이폰의 하위 브랜드인 c버전 또한 아이폰 5c가 아니라 아이폰 C로 갔어야 좋지 않았냐는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