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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스타트업 이야기

아이템은 어떻게 분석되어야 하는가?

by cfono1 2017. 7. 31.

이제 행사에 참석하기도하고 스스로 점검을 해야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스타트업으로부터 배워야 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내가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템은 어떤가이다. 그때그때 달라요는 필요가 없다. 분석하는 아이템의 특수성은 반영해야 하지만 아이템을 어떤 측면에서 평가해야 하는가가 일정하지 않다면 서로 비교를 통해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끝내야 할지 알 수가 없는 엉망인 상태가 된다. 즉, 사안을 보는 관점 자체는 일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분석의 4개 분면은 다음과 같다.



기호품이자 대체재

- 카테고리의 성격 자체가 취향을 탄다. 이런 카테고리의 아이템 중에서도 이전 시장의 주류 아이템들을 교체하는 대체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호품이자 보완재

- 카테고리의 성격 자체가 취향을 탄다. 이런 카테고리의 아이템 중에서도 이전 시장의 주류 아이템들과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보완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필수품이자 대체재

- 카테고리의 성격이 이미 무시할 수 없는 규모를 이루었거나 우리 생활에 있어 필요한 아이템이다. 이런 카테고리의 아이템 중에서도 이전 시장의 주류 아이템들을 교체하는 대체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필수품이자 보완재

- 카테고리의 성격이 이미 무시할 수 없는 규모를 이루었거나 우리 생활에 있어 필요한 아이템이다. 이런 카테고리의 아이템 중에서도 이전 시장의 주류 아이템들과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보완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4개의 분면으로 분석을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는 사안을 보는 관점 자체를 위한 분류이지 절대적인 평가 항목이 아니다. 커피를 예로 들어보자. 



커피는 이미 음료 시장에서 주류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것은 경제적인 숫자이고 사람 특히나 창업자의 관점으로 들어오면 좀 달라진다. 커피는 마셔도 되고 안 마셔도 되는 기호품일 수도 있고 물처럼 반드시 마셔야 할 필수품일 수도 있다. 아이템의 성공을 위해서는 취향을 타서 구체화하기 어려운 기호품의 성격(vitamin)보다는 누구나 인정하는 문제점(pain killer)을 잡아야 확실한 효용 가치를 인정받아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다. 다시 돌아가서 커피는 기호품일까? 필수품일까? 이곳이 창업자의 첫번째 인사이트가 평가받는 곳이다.


- 관련 글

평가의 자격 - 평가의 시작은 어디가 되어야 하는가?(링크)

근거는 어떻게 마련되는가?(링크) 


이제 내가 만드는 것이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다. 대체재라면 기존의 장점을 압도하는 혁신을 이뤄내거나 아니면 더 잘해서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기존의 제품을 잊게 만드는 치열한 경쟁을 한다. 그러나 승리하면 산업의 승자가 된다. 보완재는 다르다. 기존 제품들이 있어도 그 제품들이 채우지 못한 빈 곳을 채움으로써 서로 공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산업의 규모는 작을 수 있겠으나 경쟁의 강도 또한 덜할 것이다. 만약 대체재라고 주장하면서 기존 제품들의 장점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그건 대체재가 될 수 없다.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면 스스로 만들고 있는 제품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리니어블이라는 스마트밴드는 BT 신호를 통해 미아를 방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기존 아기띠 제품과 대체재의 관계인가? 보완재의 관계인가? 기존 아기띠는 줄이 끊어지거나 놓지 않으면 아동의 활동 반경이 제한되며 미아 발생이 아주 현저히 줄어든다. 이런 장점을 리니어블은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래야 대체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보완재가 되어야 한다. 즉, 시야 범위 내의 미아 찾기(아기띠) 이외의 추가적인 방법으로 사용자 간 미아 BT 신호 탐색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곳이 창업자의 두 번째 인사이트가 평가받는 곳이다. 



정답은 없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접근하는 관점의 기준조차도 없는 상태에서 서로가 자신이 분석한 것을 해결책이라고 들고나오면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기 쉬우며 그 끝은 언제나 '아... 진짜 이해 못 하네...'의 결론을 벗어나기 어렵다. 내가 설득하기 위해서도 조언이라고 내게 쏟아지는 수 많은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서라도 기준은 필요하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2, 사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