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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Chat GPT & AI

AI 전쟁에서 반복되는 넷스케이프 vs 익스플로러의 역사

by cfono1 2025. 3. 16.

인터넷 브라우저 넷스케이프

 

인터넷 브라우저 넷스케이프가 있었다. 월드 와이드 웹의 태동기와 함께 시작한 브라우저이며 1995~1996년 당시에는 표준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MS는 인터넷 시대를 강하게 인지했고 그 과정에서 브라우저의 역할을 놓치지 않았다. 인터넷 게이트웨이로서 브라우저를 인식했다면 어떻게든 이겨야 했다. MS는 자사 OS 윈도 95 플러스팩에 끼워넣기 시작하더니 윈도 98에는 본격적인 쐐기를 박았다. 무료로 인해 확장되는 규모의 경제를 유료인 넷스케이프는 결국 감당할 수 없었고 시장의 승자는 MS 익스플로러가 되었다.

 

 

MS는 이렇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100% 활용하며 그 과정에서 먹는 욕쯤은 가볍게 무시한다. 그만큼 어떤 핵심 서비스의 게이트웨이가 된다는 건 그거 자체가 경쟁력이고 권력이다. 그렇다면 AI 모델의 춘추전국 시대인 지금은 어떨까? 물론 지금도 MS의 자산 100% 활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MS는 기존 자사의 음성 기반 AI 서비스 코타나를 2023년 종료한다. 2014년에 시작하여 윈도 서비스와 강력하게 연동되어 경쟁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 코타나였지만 MS의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강력한 서비스들은 코타나로 제어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코타나로 윈도를 제어할 일도 딱히 없었다. 그럼 MS 오피스는 어땠을까? MS 오피스야말로 음성 기반이 필요 없이 키보드와 마우스가 너무나 필요한 서비스다. 애플 Siri의 경쟁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 후속이 돌아왔으니 바로 MS 코파일럿이다. 이제는 진정한 AI 모델로 각종 생산성 있는 일들을 직접 서비스하는 역할로 윈도 11부터 강력하게 통합되었다. 그리고 그런 통합이 가장 강력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거다.

 

 

키보드에 아예 박아 버렸다. MS는 윈도라는 OS를 가지고 있고 이 OS는 제조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키보드에 자판 하나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그렇게 MS는 자사의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별도의 단축키로 만들어 버렸고 이제 이 단축키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AI가 필요한 순간 이제 그냥 누르면 된다. 웹 브라우저를 키고 주소를 입력하거나 즐겨찾기에 등록된 AI 서비스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직관적이고 확실한 경로가 여기에 단축키로 있다. 난 여기서 과거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의 싸움이 연상된다.

 

사용자의 게이트웨이를 장악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지금이야 ChatGPT가 워낙 압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MS는 자사의 전략 자산으로 윈도라는 OS를 가지고 있고 애저라는 클라우드를 운영하면서 AI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처리할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다. AI 서비스를 하기 위한 기본은 너무나 좋다. 하지만 사용자로 침투할 브랜드가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가 AI 모델에 접근하는 몇 단계를 단 하나의 단축키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진다면 얼마나 유리한가? 게다가 기본모델은 과거 익스플로러처럼 무료다. 이렇게 AI 서비스로 가는 길 자체를 MS가 끌어간다면 다른 AI 서비스들은 넷스케이프의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 현재 MS는 ChatGPT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핵심 투자자로서 그 지위를 활용해 ChatGPT의 AI 엔진을 활용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다른 회사의 AI 엔진을 빌려 쓸 리 만무하며 결국 MS의 독자적인 AI 엔진을 개발할 겁니다. 코파일럿이라는 AI 브랜드가 전면에서 인지도를 굳혀가는 상황에서 AI 엔진만 ChatGPT에서 MS 고유 AI 엔진으로 교체되겠죠. 

 

애플은 기본적으로 음성인식 Siri가 있고 음성인식을 위한 HW 이어팟과 이를 받쳐줄 애플워치, 아이폰 등의 HW가 존재한다. ChatGPT를 속도감 있게 추격한다거나 MS의 OS 영향력을 활용한 코파일럿 단축키 같은 움직임은 없어도 여전히 강력한 AI 서비스 기반은 존재한다. 그렇기에 절망적이지 않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도 강력한 OS 영향력이 있고 그보다 더 강력한 구글 검색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구글의 AI 서비스 제미나이가 기반을 다지기에 그리 절망적이지 않다. 

 

 

ChatGPT의 뒤를 쫓는 MS, 애플, 구글 모두 나름의 독보적인 AI 서비스 기반이 있고 이를 시작으로 확대해 나갈 잠재력이 있다. 그럼 한국은? 없다. 삼성전자의 빅스비가 그나마 가장 유리한 지점에 있으나 그걸 극대화할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의 클로바, 카카오의 카카오 i는 어떨까? 위 기업들 같은 전략이 있을까? 있다면 이미 가시적인 흐름이 보여야 하지만 그런 건 없다. 바꿔 말하면 애플과 구글의 독자적인 AI 서비스로 인해 남은 공간인 윈도에서마저도 MS의 코파일럿 단축키에 가장 빨리 무너질 존재라는 뜻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