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가 Chat 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메모했다가 글로 옮기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시는 시점에 따라 이미 수정 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개인적인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서 하나의 저장물로서 정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거나 내가 특정 문서를 지정해서 요청하면 캔버스라는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하나의 글을 만들게 된다. 그 글은 제목이 있고 소제목이 있으며 그 소제목에 따라 다시 하위 내용을 가지는 구성이 된다. 소제목을 클릭하거나 드래그해서 특정 영역을 지정하면 그 부분에 대해 다시 Chat GPT와 대화를 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도 가능하고 워드 파일로 저장도 된다.
이제부터가 내가 느낀 부분이다. Chat GPT와 작업을 하게 되면서 이 캔버스 기능은 특정 단락에 대한 수정이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A라는 글에 1, 2, 3, 4, 5라는 소제목을 가진 하위 단락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3번 단락이 이상한데? ~~ 내용으로 좀 더 보강해 줬으면 해."라고 요청하면 Chat GPT는 3번 단락만 수정하고 1, 2, 4, 5는 가만히 둬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3번은 물론이고 1, 2, 4, 5 모두를 건드리거나 또는 어떤 단락을 같이 건드린다. 그러면 난 또 이렇게 요청한다. "3번만 수정하라고 했는데 왜 그래? 3번만 수정하고 2번은 아까 내용으로 복구해." 이러면 또 지시대로 되느냐? 그렇지 않다. 또 전체를 건드린다. 그런데 수시로 이렇게 다른 문단을 수정하면서 정작 Chat GPT 자신은 지시 외에 다른 문단을 변형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우선 난 프로그래머가 아니니 프로그래밍 관점에서 접근 어렵다. 그러니 기획적인 관점에서 추리를 해볼 뿐이다. 난 이 원인이 지성체의 UX를 구현하겠다는 목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용자의 말을 잘 이해하고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라면 이런 느낌이 될 것이다. 지적한 사항에 대해 "아~ 그거? 내가 알아서 싹 수정할게." 이거 말이다. 척하면 착하고 알아듣는 지성체 간의 대화에서 "1~5로 구분된 어떤 값을 현재 4에서 3으로 낮춰줘." 이러지는 않는다. 이건 살아있는 지성체와의 대화가 아니라 명령을 지시하고 지시를 수용하는 지시자와 수행자의 대화다. 시리에게 "볼륨 낮춰줘."와 같은 경우다.
그래서 Chat GPT는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를 목표로 했기에 오히려 간단한 것이 어려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척하면 착하고 알아듣는 지성체의 대화를 구현하기 위해 오히려 더 단순화된 UX인 '1, 2, 3, 4, 5중 3을 제외한 나머지는 고정' 같은 개념을 쉽게 구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이게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인류가 원하는 AI가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일까? 그냥 좀 더 유연한 프로그램이 되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생각 말이다. 거대 AI 서비스에서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라는 컨셉을 잊으면 더 쉽고 유연하며 명확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Chat GPT 캔버스 기능으로 돌아가 보자. 하나의 통으로 된 문서를 계속 수정하는 실수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단락을 다 쪼개서 각각의 문서 영역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드래그를 통해서 순서 바꾸기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면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라는 느낌은 많이 사라지겠지만 업무를 위한 도구로서의 편의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렇듯 거대 AI 서비스에서 차별화 요소는 단순히 얼마의 컴퓨팅 파워를 갖추었느냐 뿐만 아니라 UX 방향에서 인간다운 UX 제공인가? 지능화된 업무 서비스인가? 라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방향성에 맞게 UI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두 지점 사이에서 균형 잡힌 UI를 구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이런 UX의 방향에 따른 합리적인 UI를 만드는 것은 기획의 영역이기에 미국, 중국 등 선진 AI 국가 · 기업들이 가지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라는 장점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 부분이다. 아직 거대 AI 서비스가 정착하지 않은 시기다. 사람들이 램프의 지니 같은 AI 존재를 엄격하게 평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후발주자일수록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의 방향성에서 조금은 벗어나 업무를 위한 실질적인 UX · UI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난 그 지점에 또 하나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
'윤's > Chat GPT & 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대 AI의 의식 1 - 인간을 닮으려는 AI의 의식 흐름, 그리고 시간과 수면(잠) (0) | 2025.03.31 |
---|---|
AI 전쟁에서 반복되는 넷스케이프 vs 익스플로러의 역사 (2) | 2025.03.16 |
Chat GPT가 나아가야 할 지식 구조는? (2) | 2025.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