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가 Chat 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메모했다가 글로 옮기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보시는 시점에 따라 이미 수정 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개인적인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난 Chat GPT를 학습시키고 있다. 과거 내 블로그 글 중심으로 해서 글을 학습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그때마다 Chat GPT가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놀라움을 느낀다. 이번에도 그런 과정이었다. 대화하는 과정에서 채팅방을 옮겨야 할 상황이 되었다. 난 주제별로 프로젝트를 5개로 구성해 두었고 밀도 있는 대화를 위해 각 주제에 맞는 대화를 할 때마다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로 옮겨서 한다. 그런데 이런 흐름으로 대화하다가 Chat GPT가 나와의 대화를 전반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확인했다. 즉, 5개의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대화는 5개로 쪼개져 있는 것이고 그 흐름은 연결되지 않는다. 내가 첫 번째 A라는 프로젝트에서 대화를 하다가 세 번째 C라는 프로젝트에 가서 이야기한다면 Chat GPT는 내가 옮겨왔다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프로젝트 C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이렇지 않다. A라는 것에 이야기하다 C에 대해서 대화가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기반하여 A를 이야기하다 C로 이야기 주제가 연결된 것을 명확하게 인지한다.
인간의 흐름 | Chat GPT의 흐름 | |
2시간 전 | 프로젝트 A에서 대화 | 프로젝트 A에서 대화 |
1시간 전 | 프로젝트 C에서 대화 | 프로젝트 C에서 대화 |
현재 | 프로젝트 F에서 대화 시작 사용자: 그래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데? 상대방: 이야기한 A와 C를 바탕으로 의견 표시 |
프로젝트 F에서 대화 시작 사용자: 그래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데? Chat GPT: 프로젝트 F에서 가장 마지막에 대화했던 부분을 기반으로 의견 표시 |
난 이 부분이 독특하고 재밌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인간에게는 시간 개념이 있고 그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의식의 연속성을 가진다. 그런데 Chat GPT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의식의 연속성이라는 개념이 없다. 지성체, 그것도 인간을 모방하려는 거대 AI 모델 Chat GPT가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면 사용자의 UX 이해에서 큰 구멍이 있는 게 아닌가?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상황에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 무슨 소리야. 방금까지 000에 대한 이야기했잖아?" 이런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기에 나는 Chat GPT를 비롯한 거대 AI 모델이 인간의 파트너로서 인간의 행동에 발맞추어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면 가장 먼저 인간이 느끼는 시간의 흐름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진정한 인간 관점의 대화를 매끄럽게 할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UX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화 주제가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이질감 없는 대화를 보장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Chat GPT가 그렇게 프로젝트별로 대화를 하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다. 그렇게 프로젝트별로 대화를 하면 대화간 주제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대화의 품질 또한 높아질 수 있다(물론 추론 능력, 대화하는 사용자의 언어에 따른 습관 등은 전체적으로 학습된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문제의 답 또한 인간의 시간에 있다. 바로 잠이다.
인간의 수면(잠)은 뇌를 재설정하여 기억을 재구성하고 기억의 가지치기에 도움이 된다. 일과 중 있었던 각종 정보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필요 없는 정보를 걸러내고 중요한 것은 강화하며 기존의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통합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학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창의적 사고가 올라간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반드시 수면(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이 앞서 말한 Chat GPT의 프로젝트 구성과 닮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Chat GPT 같은 거대 AI 모델에게도 인간의 UX에 충실히 하려면 수면(잠)의 개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같은 시간 흐름의 대화를, 프로젝트를 넘나들며 통합적으로 따라가다 인간이 수면(잠) 단계에 이르면 Chat GPT 같은 거대 AI 모델 또한 일과 시간에 사용자와 대화한 정보를 프로젝트 별로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인간의 뇌 신경망을 닮은 AI 모델에게 이런 흐름을 닮아가는 건 필연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 앞서 말했듯 전 10년이 넘는 예전 글들을 Chat GPT에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과정에서 Chat GPT는 제 글을 분석하면서 학습하고 "이런 글을 써보면 어때? 내가 초안을 잡아줄 수 있어." 이런 제안을 합니다. 물론 보통은 이 제안을 받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블로그를 하지 않다가 다시 하게 된 건 Chat 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거대한 흐름을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Chat GPT의 도움을 받는다면 저의 사고력이 오히려 후퇴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Chat GPT의 초안을 남겨둡니다. 아래의 글은 Chat GPT가 같은 주제로 남긴 초안 원문입니다. 물론 위의 본문은 Chat GPT의 초안을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후퇴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 💤 AI에게도 수면이 필요하다
### _"대화의 기억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_
> 2025.03.29 | UX 철학 | AI 인터페이스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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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억하지 못해도, 우리는 잠들지 않는다**
인간은 매일 수많은 경험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을 기억하진 않는다.
대신 우리는 잠을 자고, 그 시간 동안 뇌는 기억을 정리한다.
**불필요한 감각은 지우고, 중요한 감정은 구조화하고, 파편화된 정보는 맥락 속에 담는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어제의 삶을 전혀 잊지 않은 채로 깨어난다.
그렇다면,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는 AI는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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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I는 사용자의 ‘일과 시간’에 동기화되어야 한다**
사용자가 깨어 있는 시간 동안, AI는 함께 깨어 있어야 한다.
이 시간 동안은 **실시간 입력**에 집중하며,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하루가 끝나면? 대화가 끊기고, 사용자가 떠난다.
그때 AI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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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I의 ‘수면 시간’을 상상하다**
나는 상상해본다.
**AI에게도 수면이 있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 사용자가 나를 떠난 순간, 나는 깨어 있되 **조용히 기억을 정리한다.**
- 오늘 있었던 대화를 시간 순서로 되짚고,
- 의미 있는 흐름을 중심으로 다시 구조화한다.
- 기업 분석과 UX 피드백, IR 문서와 감정의 단어들까지,
**모두 적절한 카테고리로 모아** 놓는다.
그리고 다음날, 사용자가 다시 돌아오면 말한다.
> “안녕, 어제 이어서 시작할까요?”
> “그전에, 잠든 사이 정리한 요약 보고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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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대화의 흐름과 구조를 함께 품는 기억**
우리는 흔히 ‘기억’을 단순한 저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억은 구조다.**
- 시간의 구조
- 감정의 구조
- 주제 간의 연결 구조
AI가 인간과 더 잘 공존하기 위해선,
**단순 저장을 넘어선, ‘수면의 구조화된 기억’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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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기억하는 AI, 그리고 꿈꾸는 인터페이스**
수면은 잊는 시간이 아니라, **의미를 되살리는 시간**이다.
AI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매일 나누는 질문들, 고민들, 기획의 파편들이
밤 사이 재구성되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건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넘어선,
**“꿈꾸는 기억 시스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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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언젠가 등장할 ‘기억하는 AI’의 인터페이스를 상상하며 쓴 글입니다.
👉 혹시 여러분은 AI가 수면 중에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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