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재밌는 UI가 하나 추가 되었다.


바로 질문하기 아이콘을 누르면 Gemini가 호출되는 것이다. 유튜브와 Gemini 모두 구글 산하에 있는 만큼 그 연결성만큼은 확실할 것이다. 그리고 호출하면 처음에는 단순한 "동영상을 요약해 줘.", "관련 콘텐츠를 추천해 줘."와 같은 문장이 뜨지만, 곧 영상과 관련된 질문을 리스트로 올려주기 시작한다. 아직 유튜브의 이 AI 기능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내 관점에서 이건 구글의 매우 영리하면서도 큰 흐름을 주도하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앙칼진 한 수라고 할까?
구글이 얻게 되는 강점
- 이 서비스의 기본은 학습 = 서비스다. 사용자가 질문하기 UI를 통해 Gemini를 호출하면 Gemini는 일단 추정한 것을 던진다. 그리고 사용자는 적합한 것은 대화하고 아닌 것은 패스한다. 그리고 부족한 것은 추가로 질문한다. 이 구조 자체가 Gemini가 얼마나 사용자를 추정했는지와 그것에 맞게 대응했는지를 확인해주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Gemini는 사용자의 영상에 대한 관점, 정보에 대한 관점을 더 명확하게 잡아 나간다.
- 추천과 비추천의 결합은 더욱 강력하다. 추천 또는 비추천하게 되면 Gemini와 대화하는 과정은 결국 사용자가 추천 또는 비추천을 누른 이유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도 같다. 이 관점의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같은 종류의 영상에서 추천 또는 비추천을 누른 이유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추정이 가능해진다. 지금의 해석이 과거의 해석도 가능하게 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이는 미래에 대한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 이렇게 사용자에 대한 추천과 비추천의 이유를 더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었다면 그다음은 더 잘 이해하는 알고리즘 추천이다. 이전보다 더 사용자를 잘 이해하게 되었으니 이제 그걸 시도해 볼 것이고 앞의 1, 2번 과정을 통해 사용자는 다시 Gemini에게 피드백을 줄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는데 사용자는 Gemini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Gemini를 학습시켜 주는데 반대로 돈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게 그냥 유튜브의 질문하기 UI 하나로 시작할 수 있는 AI 전략이고 이걸 견제할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 Gemini 급의 AI와 유튜브 같은 카테고리 독점 급의 플랫폼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전략인데 과연 그런 기업이 얼마나 있겠는가?
후발 주자들의 최악의 선택
- 그럼 이런 생각이 슬며시 들지 모르겠다. "역시... 한국 동영상 플랫폼은 필수야! 2030년까지 한국 동영상 플랫폼 국산화!" 이런 거나 "소버린 AI를 위해 이런 동영상 플랫폼에 들어갈 AI 기업 100개 육성!" 이런 거 말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최악 중의 최악 중의 최악의 선택이다.
- 앞서 말했듯이 Gemini 급의 AI와 유튜브 같은 카테고리 독점 급의 플랫폼 모두 가지고 있기에 이런 전략을 했다. 그래서 학습 = 서비스라는 공식이 성립하며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 말은 둘 중 어느 것도 없는 기업이 하겠다고 한다면 AI 성능은 성능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플랫폼은 플랫폼대로 만들지 못한다는 뜻이다. 적의 강점이 가장 극대화되는 전장을 선택해, 적의 강점 그대로 싸우겠다는 병법은 상식에 어긋난다.
- 그러므로 지금 해야 하는 것은 강점을 살려 시간을 앞지르는 전략이 필요한데 이건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은 다 컴퓨팅 파워를 키우고 더 큰 모델을 구축하는 주류의 관점을 벗어나 본질을 마주하는 용기 말이다.
구글이 강력한 AI Gemini를 가지고 있고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모든 세상을 커버하고 있지는 않다. 언제나 약한 부분은 존재하며 그것을 파고들 전략 또한 존재한다. 구글이 가장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기로 선택했을 때 이때야말로 진정한 본질을 이해할 때다. 바로 지금 필요한 건 '구글처럼 되겠다'가 아니라 '구글이 절대 잘할 수 없는 문제는 무엇인가'를 먼저 정의하는 전략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
'윤's > Chat GPT & 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계산은 찾는 것인가, 공명하는 것인가 : 양자 컴퓨팅과 질문의 미래 (0) | 2026.02.23 |
|---|---|
| 2015년 다음카카오가 놓친 것, 2026년 업스테이지가 얻은 것 (0) | 2026.02.03 |
| AI 서비스의 장애 파이프라인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가? (0) | 2025.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