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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제 1편 전쟁의 본질 - 6장 전쟁에서의 정보

by cfono1 2010. 12. 28.
이번 장에서는 전쟁에서 정보란 어떤 것이며 정보를 대하는 지휘관의 자세에 대한 글이다. 전쟁에서 정보란 적과 적국에 관한 모든 지식이다. 따라서 이 정보는 아군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 기초가 된다. 이점을 상대방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교란시키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트린다.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군 초보자(전쟁이란 상황에 숙련되지 않은)의 경우 습득하는 정보가 진짜 정보인지 거짓 정보인지 판별하기 어려우며 이렇게 받아들인 정보 또한 초보자의 두려움에 의해 과장이 되거나 오류가 발생한다.

 물론 아무리 거짓된 정보라도 진실을 완전히 덮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순되는 정보들은 일정한 균형을 갖추며 하나의 흐름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 도달하기 전까지 아군이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이렇게 상황이 정리된 경우는 보통 전쟁 및 전투의 윤곽이 드러난 뒤이기 때문이다.

 참된 정보와 거짓 정보, 과장된 정보, 오류가 있는 정보가 뒤섞여 파도처럼 밀려오는 상황에서 지휘관이 가져야 하는 자세는 자신의 지식을 굳게 믿은 채 파도를 부수는 바위처럼 있어야 한다. 파도는 한번 오는 것이 아니라 쉴새 없이 오며 어떤 상황에선 작게 또 어떤 상황에선 크게 온다. 이런 끊임없는 혼란과 압박의 환경 속에서 파도를 부수는 바위처럼 굳건하게 자신을 지키지 않는다면 머나먼 바다로 휩쓸려 나가고 결국에는 바닷속 깊숙이 빠져들고 말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굳건히 지킨다면 흙탕물처럼 탁하고 안개처럼 뿌옇던 시야는 어느새 탁 트인 시야로 변할 것이다(책에서는 연극 무대로 비유하여 운명이 만들어낸 전쟁 장면과 진하게 분장한 위험인물이 무대에서 끌려 내려가게 되면 시야가 트인다는 것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인상적인 표현은 진하게 분장한 위험인물이라는 점인데 그 이유는 인간의 감정-특히 두려움-에 의해 위험은 실제보다 과장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믿음의 뿌리는 자신의 노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