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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제 1편 전쟁의 본질 - 7장 전쟁에서의 마찰

by cfono1 2010. 12. 29.
이번 편에서는 전쟁에서의 변수가 발생하는 부분을 마찰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군대를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하나의 단순한 기계를 보는 생각에 클라우제비츠는 반대한다. 군대라는 조직은 마치 복잡한 기계와 같다. 좀 더 비유하자면 수많은 부품이 들어간 자동차와 같다. 사람들은 달리는 차를 보며 달리고 선다는 이 두 가지만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달리고 서는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만 가지의 부품이 맡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는 이제 운전자의 의도대로 달리고서는 것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자동차의 본질적 기능에 대한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군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위로는 대대장(지휘관) 아래로는 말단 병사까지 하나하나의 독립적 인격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내지 못하면 군대는 전투조직이라는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생긴다(부품이 많을수록 장애율은 올라간다. 그렇다면 부품이 모여 전체가 이루었을 때의 성능이 안정적이 되려면 당연히 부품단계에서의 장애율은 아주 낮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조직이 거대해질수록 조직을 안정적으로 매끄럽게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기술이다).

클라우제비츠는 각각의 구성요소가 환경 또는 구성원과 충돌하는 과정을 마찰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마찰은 이론만으로 다루기에는 절대적 한계를 지닌다. 마찰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외부환경에서 오는 것(조직 외부)과 내부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조직 내부)이다. 외부환경의 원인은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것이 기후인데 인간이 기후를 100% 예측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통제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내부환경 또한 마찬가지이다. 조직원의 마음을 일일이 통제할 수 있는가? 사람의 마음이 공식처럼 행동하는가? 이 또한 불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마찰은 이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독특한 성질의 것이기 때문에 경험이 필요하다. 공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므로 직접 겪어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다(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센스있다.' 또는 '융통성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많을수록 전략은 정교해지며 마찰에 대한 이해는 높아져 보다 훌륭한 지휘관에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