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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자동차 산업

새로운 쏘나타가 했을 법한 이야기

by cfono1 2019. 4. 22.

디자인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쏘나타가 나왔다. 이전보다 파격적인 변신임은 틀림없다. 각진 모습에서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더 젊어지고 날렵하며 미래지향적인 느낌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다 보니 앞 부분에서 창문으로 이어지는 크롬 도금라인이 기존 쏘나타와 같이 있다고 해서 이전 쏘나타를 이었다고 하기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정도. 이런 큰 변화는 현대차의 특징이다. 과연 이 차가 쏘나타를 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옆모습을 비롯한 전체적인 측면 디자인과 후면 디자인에서 익숙한 형태가 떠올랐다. 바로 투스카니다.

투스카니가 본격적인 스포츠가 아니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뒷문이 없는 과감한 디자인은 세단과는 빠른 차의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특히나 뒷바퀴에서 부풀려지고 그것을 가로지는 측면 라인은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긴장감을 만들었다. 

 

이제는 가히 SUV 시대라고 한다. SUV를 중심으로 더 멋지고 날렵한 쿠페형 SUV, 더 많이 탑승하는 7인승 SUV를 비롯해 짐 많이 싣는 SUV(픽업 - 물론 다른 개념이지만 현재 쌍용이 밀고있는 개념에서는 오히려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등 SUV가 자동차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런 흐름속에서 현대는 작지만 공간이 넉넉한 아반떼와 제대로 된 세단인 그랜져 사이에서 가격도 목적도 끼어버린 쏘나타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물론 적절한 판단이다. 하지만 그 판단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문제다. 쏘나타의 존재는 이미 오래된 문제다. 즉, 이전 쏘나타의 디자인 특징과 이름만 계승해서는 아반떼와 그랜져 사이에서 낀 이런 쏘나타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투스카니를 끌고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스포티한 2도어 투스카니 디자인 언어를 YF이후 무거워진 분위기의 4 도어 세단 쏘나타에 가지고 오면서 최근 흐름인 4 도어 쿠페로 소비자를 설득하려고 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쏘나타의 실용성과 투스카니의 스포티함을 결합한 4 도어 쿠페 장르라면 아반떼와 그랜져 사이에서 또 다른 목적의 대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쏘나타는 사회 초년생에게 권하는 자동차가 아닌 만큼 구매할 여력이 되는 소비층은 적어도 30대가 지난 투스카니를 기억하는 세대일 것인데 이런 시도라면 가족이라는 현실적인 쓰임새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지난 시절의 향수와 함께 신선함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이어진 것이고 과거의 유산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고 한다. 사람의 삶 뿐만 아니라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또한 마찬가지다. 삶에 주목하여 만든 목적을 가진 이동수단. 이제 현대는 그 역사가 결코 짧다고 하기 어려울 만큼 성장했고 만들어낸 차종 또한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움만 말하는 것은 그만하고 그동안의 유산을 이어가는 노력을 하면 안 되는 걸까? 매번 새로운 디자인 언어만을 말하는 회사가 아니라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하여 이어지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자동차 회사가 되길 바란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