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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네이버 별점이다 - 이상한 조작 해결법 4

by cfono1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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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별정 평가 방식을 없애기로 한다. 영수증 기반의 별점을 통해 진짜 사용자가 사용하고 평점을 남긴다는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존 시스템의 핵심이었다.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별점으로 평가한다면 당연히 객관성에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자영업자의 생계까지 결정하는 문제가 된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이 서비스의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다. 바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가라는 근거가 되는 영수증이 아무 영수증이나 해도 되는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이점을 활용하여 경쟁사 또는 의뢰인의 평점을 조작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돈 받고 해주니 악순환의 생태계가 자리잡힌 것이다. 이 문제점이 드러나자 네이버는 신속하게 결단한다. 바로 별점 평가를 없애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식이 그리 낯설지 않은데 바로 댓글에 대한 대응이다. 악성 댓글이 문제라고 지적되자 악성 댓글을 없애겠다고 댓글란 자체를 날렸다. 그런데 이 접근법이 놀랍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포털에 가짜 뉴스 또는 어뷰징 뉴스 등 가히 기사답지 않은 기사를 공급하는 미디어를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에 따라 반응하는 댓글란을 날려버린 것이다. 포털 뉴스제휴심사위 같은 조직을 통해서 기사라고 불러줄 수 없는 수준의 것들을 제거해서 상식적인 품질의 콘텐츠가 유통되도록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므로 여전히 수준 이하의 것들이 유통되고 그 가짜 뉴스 또는 어뷰징 뉴스는 미디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전달이라는 관점에서 콘텐츠 공급자와 콘텐츠 유통자의 동업자 관계에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니 이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덮인 것이다.

 

이번 영수증 기반의 평점 문제도 마찬가지다. 영수증을 제대로 스캔할 능력이 없고 그에 따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 차라리 구매 내역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사의 금융 플랫폼인 네이버 페이 결재만 구매 내역 기반의 확인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활용해도 된다. 네이버 페이의 결재 내역을 기반으로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네이버 아이디를 바탕으로 어뷰징이나 테러 등 목적 외로 악용하는 업자들에 대한 추적도 더 쉬워진다. 이런 단계적인 방법이 있음에도 별점 자체를 날렸다. 이번에도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문제가 덮인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AI를 내세우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다. AI가 좋은 댓글을 선정합니다. AI가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AI가 영수증을 정확하게 스캔합니다. 등등 AI가 다 잘한다고 하지만 조금만 벗겨보면 진짜 문제 해결은커녕 오히려 AI 마케팅 용어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적당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건데 핑계가 필요해서 AI를 가져왔다는 느낌. 덮은 것은 덮은 것일 뿐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AI라는 것에 환상을 접고 서비스의 본질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가 기다릴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