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는 네 번째 분면이다. 지난 세 번째 분면의 이야기(링크)를 먼저 봐야 조금은 연결이 쉬울 것이다. 이 네 번째 분면은 세 번째 분면과 참여자의 수가 많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참여자의 토론역량. 이를 잘 설명하기 위해 다음의 예로 설명할까 한다.
슈퍼컴퓨터 vs 일반 PC
누가 이길까? 당연히 슈퍼컴퓨터가 이긴다. 수백, 수천억에 달하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무슨 수로 이긴단 말인가? 하지만, 다음의 조건이 붙으면 대등해진다.
혼자가 아닌 함께가 되어 단일 목적을 수행하는 그리드 컴퓨팅은 기존의 일반 PC가 하지 못했던 꿈같은 일을 해낸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일반 PC는 서로의 자원을 활용하면서 하나의 슈퍼컴퓨터가 된다. 이런 면은 분산된 수많은 개인의 힘을 집중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지성과도 닮아있다. 멋지지 않은가? 평범한 개인이 힘이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렇다면 그리드 컴퓨팅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네트워크가 가능 여부와 일반 PC의 상태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집단지성도 같다. 이미 인터넷이 전 세계를 묶고 있으므로 일반 PC의 상태에 대응하는 토론 참여자의 수와 역량일 것이다.
그리드 컴퓨팅에서 바이러스 먹은 PC가 있으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를 타고 다른 컴퓨터에 퍼져 나가 결국에는 시스템 전체를 마비 시킬 것이다(마치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처럼). 즉, 개별 PC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집단지성에서는 당연히 참여자로 비유해볼 수 있는데 사람은 PC처럼 기계가 아니다. 그럼 무엇이 사람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가? 답은 교육이다.
매트릭스에서 시스템의 일부였던 스미스는 바이러스화 된 뒤 시스템을 장악하고 황폐화 시킨다.
<출처 - 다음 영화>
교육의 힘만이 사람을 높일 수 있다. 함께 어울려서 공통의 목적을 해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것이라면 스포츠던 단체 학습이건 무엇이건 좋다. 다만, 여기서 꼭 해줘야 하는 것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상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이 키워져야 하고 잘못된 방법을 썼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에 대한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글을 통해 개인의 떨어지는 토론역량이 집단지성에서 어떻게 부작용을 만들어내는지는 충분히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원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좀 더 하겠다. 모두가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키지 않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리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조직 및 사회가 되면 그 조직에서 원칙을 지키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한,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고 하여 하늘이 벌주신 거다, 불쌍하니 봐주자 라는 식의 자세도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원칙을 어겼다는 사실이며 그것은 결과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기준 및 원칙에 대해 걸리면 재수 없는 거고 안 걸리면 좋은 거다 식의 입장을 가진다면 그 조직은 부정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공의 기준 및 원칙에 대한 자세나 태도는 국, 영, 수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밤 12시까지 새벽까지 하는 학원에도 없다. 서로 연결하는 것이 아닌 서로 파편화시키며 개개인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가는 입시위주의 교육에선 더더욱 찾아볼 수 없다. 서로 간의 토론과 경험, 스포츠(특히 축구나 야구 같은 단체 스포츠) 등의 활동을 통해 기준 및 원칙을 지키면서 이기는 것, 그것을 어겼을 때의 벌칙, 패배에 대한 인정을 배워가는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집단지성에 적합한 토론역량을 가진 참여자를 길러 낼 토양이 되는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많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런 노력이 국가 차원으로 발전한다면 그 나라의 장래는 밝을 것이다.
* 이제 마지막 분면인 세 번째 분면이 남았습니다. 제가 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아마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게 참 어렵네요. 의문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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