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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집결호

by cfono1 2008.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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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중국 문하지역...이곳은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영화의 시작은 이곳 문하지역에서 부터 시작한다.

특수전 2사단의 9중대 구 지디는 부하들을 이끌고 시가전을 벌인다. 항복을 권유하는 구 지디...하지만 국민당은 은폐하여 그들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결국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그로 인해 구 지디의 중대는 100명이 넘던 숫자에서 이제 47명만이 생존한다.

몇일 뒤 연대에서는 구 지디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 폐광을 사수하는 것! 12시 집결 나팔이 불면 지체없이 퇴각하지만 집결 나팔이 없다면 마지막 한명까지 싸워야 한다. 하지만 국민당과의 첫번째 두번째.. 전투를 치를 수록 사상자는 늘어가고 약속된 정오가 지나도 연대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그 와중에 집결 나팔을 들었다는 부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내가 이 영화를 보았던 이유는 집결호의 제작진에 한국 스텝이 특수효과 관련하여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영화 곳곳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리고 실화를 근거로 한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동이다. 이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일에 근거하였다고 한다. 죽어간 그들은 공산주의가 뭔지 잘 모른다. 그냥 빨리 일본의 손에서 벗어나고 가족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 소망이 그들을 전쟁터로 이끌었다.

그런데...그렇게 소망했던 나라(그들 입장에선 그럴지도 모른다. 그건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가 새워지고 그들의 피의 댓가가 조국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닌 그냥 실종처리자라면...? 이 억울함을 어디서 보상 받아야 하는가...? 살아남은 자 구 지디가 그렇게 한스러운 남은 삶을 살아야 하는 원동력...그리고 그것을 이루었을때...그렇게 듣고 싶었던 집결 나팔을 듣는 순간 느꼈을 감정들...차이는 알기 힘들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와는 다른 감동이였다.

영화 속에서 구 지디는 중국에서의 국민당과의 내전 이후 한국전에도 참전하여 지뢰를 밟은 상관을 살리고 자신은 사고로 점차 시력을 잃게 된다. 상관 대신 지뢰를 누르고 있는 구 지디에게 서리가 내린다. 추위로 인해 무감각해지는 신경이지만 그는 웃고 있다. 마치 죽으면...그래도 그가 그토록 아꼈던 동생 같은 전우에게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나라는 많은 아픔을 겪었다. 일제 식민지는 물론이고 최초의 동서간의 전쟁인 한국전쟁까지...많은 이들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죽었건만 이들은 아직도 살아도 산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상태로 어느 산...강...바다에 잠들어 있다.

어떤 구 지디 같은 사람이 자신들을 찾으러 와서 당신들은 그냥 그렇게 사라진게 아니고 지금의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기 위해 거름이 된 것이라고 증명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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