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LG전자가 내년 CES를 위해 뭔가를 준비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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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방향은 맞다.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1.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조작

인간의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조작은 늘 시도했었다. 하지만 그 분야가 어디냐가 관건이다. 자동차같이 한순간의 실수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영역에서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조작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며 많은 전자기기가 있는 곳이 어디겠는가? 바로 집이다. 나와 가까운 전자기기가 항상 접하는 곳. 그것을 언어로 조작한다면 혁신의 강도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2. M2M

과거에는 세탁기는 세탁기였다. 에어컨은 에어컨이었다. 이렇게 각자의 기기로만 존재했다. 하지만 사물 간 통신을 하면 혁신이 일어난다. 에어컨의 외부온도 측정 기능과 세탁기가 연결되면 외부 온도가 높다는 정보를 세탁기가 받아들인 후 온도가 높으므로 땀이 많이 나왔을 것이고 그것에 맞는 세탁 모드로의 전환 또는 세탁 과정의 추가를 할 수가 있다. 또한, 제조사의 서버와 연결되어 자동 진단은 물론이고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하며 세탁 모드와 전력 조절 등 기존과는 남다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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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전략의 끝 / R&D 체인(링크)


3. 자사 전략의 극대화

LG전자는 가전 회사다. 그렇기에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TV, 청소기 등 연결할 거리가 매우 풍부하다. 이런 강점은 애플도 구글도 따라갈 수 없는 근본적인 전략의 강점이다. LG전자가 방향만 제대로 잡고 이렇게 가겠다고 한다면 이것을 애플과 구글이 막을 수도 당장 대응할 수도 없는 것이다. 모바일 영역에서 밀렸지만, 가전이라는 영역에서는 LG전자의 주도로 경쟁을 펼쳐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이 TV를 중심으로 가전 영역으로 확대해나가려는 이때에 이들로부터 시장을 방어하기 유리한 환경이며 오히려 공고히 지킨다면 수세에 몰린 모바일 영역의 차별화 거점으로도 삼을 수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한가지 실수가 보인다. 왜 NHN 라인인가? 


NHN 라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특정 회사와 연계하는 게 뭐가 나쁘겠는가? 하지만 LG전자는 플랫폼 기업이 되어야 한다. 즉, 생태계를 만들고 다른 회사가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들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홈쳇은 NHN 라인과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홈쳇의 확고한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공개하여 라인, 카카오톡, 왓츠앱 등 다양한 메시지 서비스 회사들이 LG전자의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야 했어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홈쳇의 가능성은 정말 뛰어나며 방향도 좋다. 이런 걸 볼 때마다 LG전자는 제조회사를 넘어 진정한 IT 기업이 되려 하고 융합은 하려 하나 정작 플랫폼 기업으로의 혁신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받는다. 지금 이 시대에 LG전자에 요구하는 것은 애플과 구글처럼 생태계를 조성하여 플랫폼 영역으로 혁신하는 것이지 그저 좋은 제품만을 만드는 기업으로의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여 차별화된 UX를 제공하여 통합적인 경쟁을 하는 것이 제품만으로 경쟁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릴 길이기도 하다.  


더 얇은 것, 더 싼 것, 더 가벼운 것... 이런 것들은 이제 중국이 거의 따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은 것은 제품의 안정성인데 이런 것 또한 결국 따라 잡힐 것이다. 그럼 남은 것은 무엇이겠는가? 최소한 애플처럼 운영체제, 하드웨어, 콘텐츠 유통 채널을 모두 갖추지는 못해도 자사가 생산하는 하드웨어 제품 간의 플랫폼은 완성시켜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구조는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홈쳇은 그런 관점에서 LG전자 가전을 통하는 관문의 역할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잠재력을 플랫폼으로 끌어올릴지 아니면 연결 도구로만 남길지는 LG전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 이미지는 소셜 LG전자 뉴스레터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Posted by cfo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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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대우 2015.02.28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물인터넷에 대한 사례를 찾다가 윤's님의 블로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윤's님의 지적대로 LG의 홈쳇은 N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 되고 있어, 차후 스마트홈 경쟁에서 LG가 얼마나 선점할 수 있을까 저도 궁금합니다. 비록 2014년부터 LG의 웹 OS를 적용시켜 조금씩 LG전자의 모든 제품에 연결한다고 했는데 그 시장의 파급효과를 기대해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 cfono1 2015.02.28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파급효과가 저는 마음에 걸립니다. 문제는 속도인데 구글과 애플이 가전영역으로 넘어오는 속도가 과거 자사 운영체제 보급하던 시절과는 급이 다릅니다. 너무 빠르죠. 그런데 LG가 순차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면 LG가 원하는 시장규모를 이루기전에 판이 이미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기술이 없는게 아니라 전략이 없는 상황...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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