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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6

익명을 대하는 SNS 기업의 이중적 태도와 원인 경문왕은 왕이 되고 난 뒤 갑자기 귀가 길어져서 나귀 귀처럼 되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왕의 두건을 만드는 복두장(幞頭匠) 한 사람뿐이었다. 그는 이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다가 죽을 때가 되어 도림사 대나무숲에 들어가 "우리 임금의 귀는 나귀 귀와 같다"고 외쳤다. 그 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가 서로 부딪치며 그런 소리가 났다. 그러자 왕은 대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수유를 심게 했는데, 그 뒤로는 "우리 임금의 귀는 길다"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한국에서만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스에도 있을 만큼 고전적인 동화다. 그만큼 익명에 대한 욕구는 오래된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속 시원히 말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2017. 1. 9.
서비스에 대한 이별을 준비하는가? - 카카오 스토리 카카오 스토리는 모바일 버전의 미니홈피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며 생긴 자기 생각과 감정을 모바일에서 더 간편하게 정리하는 그런 방향으로 말이다. 카카오톡을 닮아 단순하고 깔끔한 구성에 그 사용자 수를 가져왔으니 어느 정도 서비스의 성공은 예상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카카오 스토리는 좀 달라지기 시작한다. - 관련 글본격적인 웹으로의 진입 - 카카오 스토리(링크)공간과 UX의 배려 - 카카오 스토리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링크) 처음 드는 의문은 왜 웹이라는 공간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카카오 스토리의 서비스 특성상 이미지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 많은 이미지를 한 번에 보려면 웹이라는 영역에 대한 고민은 필수다. 결국, 모바일만 외치던 카카오가 웹이라는 P.. 2015. 1. 13.
합병 이후의 카카오 - 카카오토픽, 이번에는 다를 수 있을까?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떤 결과물이 나와야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라는 힌트를 보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힘을 합치기로 한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토픽과 카카오픽이라는 두 개의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번 이야기는 카카오토픽에 대한 것이다. 관련 기사 - 카카오,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토픽 개시(링크) 카카오토픽, '네이버 뉴스'가 돼서는 안된다(링크) 신문업계, 카카오토픽 콘텐츠 계약 공동대응 추진(링크) 미디어 채널은 정보의 유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화젯거리는 사람들 간에 서로 옮겨 다니며 이야깃거리가 되어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성격을 가졌는데 이런 성격은 SNS가 발전하기에 좋은 궁합이다. 그렇기에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모두 미디어를 어떻게.. 2014. 10. 6.
다음뷰 서비스의 종료 그리고 한국 IT의 한계 다음의 분위기는 최대한 많은 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사의 이름 또한 다음(多音)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다음이 이제 다음뷰 서비스를 종료한다. 관련 기사 - '다음뷰' 6월 30일 서비스 종료(링크) 다음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미 블로그 서비스의 대다수는 네이버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네이버는 검색 장악을 무기로 자사 블로거들을 밀어줬고 이는 네이버 블로그로의 블로거 유입을 일으켰다. 어떤 콘텐츠를 생산하던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복사해서 글을 붙여넣던 뭘하던 자사 중심의 폐쇄된 생태계를 만들어버리면 그걸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표 블로그일지는 몰라도 최고의 블로그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강력하고 차별화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아쉽게.. 2014. 5. 5.
떨어져나가는 싸이월드 - 기회는 존재하는가? 싸이월드가 드디어 분사를 결정했다. 드디어라는 말이 섭섭하게 느껴지지만 어쩌면 다가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을 것이다. 관련 기사 - '원조 SNS' 싸이월드 SK서 떨어져 나가나(링크) SNS의 원조라고 불렸고 가능성 높게 평가받았던 싸이월드의 이런 후퇴는 아쉽기만 하다. 스킨과 도토리에 열중하다 너무 늦은 때에 변화를 시도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더 아쉬운 것은 그 시도마저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 기업이 수익모델에 고민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나 이것에만 몰두하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내가 아쉽게 보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1. 미니홈피의 변신 관련 글 - 싸이월드 미니 홈피의 변신은 적절한가?(링크) 미니홈피가 변신했다. 그 변신은 나쁘지 않았다. 깔끔하고 유연한 동작은 마치 잘 작동하는 윈도 .. 2013. 12. 16.
보석으로 생각해 보는 기업의 新경쟁력, 빅데이터 큐레이션 인터넷이 휴대전화와 본격적으로 만나면서 만들어 내는 데이터의 양과 질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접속 시간 자체가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그리고 사용자가 사용의 목적을 행하는 장소에서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질(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만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과 목적에 맞는 곳에서 데이터를 생산하는 것의 차이)의 차이가 확연해졌다. 그 결과 이제 데이터라고 부르는 것을 넘어 더 거대한 뜻의 빅데이터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만들어내는 정보의 양이 그야말로 폭발해버린 것이다. 이제 이 정보를 정보 자체만으로 접하기에는 분석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이 정보들을 분석하는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순위에 따라 합당한 질문을 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은 마치 보석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 2013.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