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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애플과 맞서도 손색이 없는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제품들을 사면 어떤 부분에서건 기본 이상은 한다는 믿음이 있다. 이것을 잘 알기에 삼성전자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으로 제품력을 향상해 왔다. 급진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런 삼성전자가 새로운 노트 시리즈를 발표했다.
LG전자의 모듈식(G5) 같은 정도의 모험은 아니더라도 삼성전자 또한 꾸준히 실험적인 시도(특히 VR 부분)를 하고 있고 이번 갤럭시 노트 7에서는 기존의 지문인식을 대신할 홍채인식을 가져왔다. 홍채의 패턴으로 보안의 차별화를 노렸는데 지문인식보다 더 정교하며 비접촉 방식으로 손이 자유롭지 않거나 불편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명히 보안적인 관점에서는 더 진보한 방식이다. 그러나 난 홍채인식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애플 아이폰의 3D 터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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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시도하고 있는 이 기술은 터치의 압력을 감지한다. 그래서 그 압력의 단계로 각 명령의 단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기존에는 얼마나 오래 누르고 있는지 그 시간의 양에 따라 명령의 단계에 변화를 줄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놀랍고 재미있는 이 기술은 애플의 생각만큼 아이폰 사용자의 UX에 파고들지는 못했다. 기술적으로는 진보했지만 딱히... 라는 물음표가 남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본격적인 생산성을 위한 행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으로 하는 작업의 수준과 목표 또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도구가 터치의 압력을 구분하면서 세밀한 제어를 해야 할 정도까지가 되어야 할까? 추가로 부품을 넣으면서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되면서도?
그런 의문점이 이번 갤럭시 노트 7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홍채인식이 기술적으로 더 높은 보안을 보장하는 것은 분명히 강력한 장점이다. 하지만 지문인식 장점 또한 그에 못지않다. 지문인식은 접촉식으로 홈버튼과 연계되어 UX 상에서 이질감 없이 사용자를 녹여낼 수 있다. 널리 알려져서 낯설지 않은 방식이며 보안 수준 또한 낮다고 볼 수 없는 방식이다. 또한, 홍채인식과 지문인식의 원가에 대한 비교도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홍채인식 적용했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이다.
새로운 것은 낯설다. 현재에 만족하며 머무르는 사용자에게 낯선 것을 제안할 때 못보던 것이니 더 좋고 그래서 새롭습니다라는 식의 설득은 사용자의 눈을 잠깐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쓰다 보면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갤럭시 노트 7은 홍채인식이라는 기술의 차이점이 아닌 UX의 차별점으로 사용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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