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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서재54

디자인 씽킹 최근에 냉장고를 파먹듯 집에 있는 책을 파먹고 있다. 인제야 읽게 된 책. 표지의 숫자처럼 무려 8년이 지난 책이다. 그런데도 읽으면서 재밌었던 점은 이 책이 주는 생각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무려 8년이 지났음에도.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면 크게 두 단어로 나누어진다. 신뢰성과 타당성. 신뢰성은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결론이고 타당성은 논리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결론이다. 그렇기에 신뢰성은 믿을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갇힌 답이 되고 타당성은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기존과는 다른 가능성을 품게 된다. 저자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내가 받은 인상은 타당성에 좀 더 기울어져 있는 듯 하다. 이유는 기존의 조직들이 너무나 신뢰성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 2017. 3. 6.
스마트 스웜 우리는 종종 벌레 같다는 말을 한다. 지능이 낮거나 정말 단순하다는 표현을 할 때 쓰인다. 그런데 이런 벌레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뜻밖에 굉장한 것들이 많다. 개미집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각 목적에 맞게 나누어진 공간과 그 공간의 조건을 만족하게 하기 위한 행동들 그리고 마치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보는 듯한 움직임. 무엇이 벌레와 벌레들을 구분하는 것일까? 어떤 능력이 벌레가 모여 벌레들이 되었을 때 이토록 똑똑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부분이다. 벌레와 새, 작은 물고기들은 개별로 보면 너무 미약한 존재이기에 생존을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고등 생명체가 아니므로 많은 것을 소화할 능력은 없다. 그러므로 생존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논리만 가지고 있다. 하.. 2017. 2. 13.
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 산업혁명에서 증기기관의 힘은 굉장했다. 마차로 이동하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사람과 물자의 수송 능력과 시간의 단축은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를 바꾸었다. 증기기관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석탄에서 디젤을 연료로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석탄 대신 연료 보관의 편의성과 성능의 변화가 이뤄졌고 그에 맞춰 다시 개인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증기기관이 없다가 있을 때의 이동만큼은 아니었다. 점진적인 발전이기 때문이다. 이제 묘한 혁신이 오려고 한다. 겉으로 봐서는 무슨 큰 혁신일까 할 수도 있겠지만 가정하는 환경이 혁신이다. 바로 무인이다. 사람이 없는 운송수단의 시대 말이다. 무인 자동차는 단순히 운전대를 놓고 다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석탄 증기기관에서 디젤 기차로 이동할 때 관련.. 2015. 11. 23.
의료, 미래를 만나다 UX라는 말이 지배한 지 이제 꽤 오랜 시간이 되었다. 사용자 경험. 이것은 이제 모든 것을 설명하고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다. 이제 하나의 것으로는 대응하지 못한다. 특히나 소비자에게 낯선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아주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의사로서 전문가이자 의료 서비스 당사자의 시각, 컨설팅 회사로서 마케팅 관점 및 시장에서의 시각, 그리고 삼성 그룹 계열사의 헬스케어 사업을 자문하면서 기업으로서의 시각이다. 이 다양한 경험에서 얻어낸 관점을 바탕으로 헬스케어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정리한 책이다. 그렇기에 '좋은데 왜 잘 안될까?' 라는 의문에 답하기가 쉬워진다. 전체 UX를 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부분에서 시작해 전체에 대응하려고 한 도전에 대해 어떤 부분들이 약해서 문제.. 2015. 10. 19.
한국인은 미쳤다! 프랑스인이지만 무려 한국 재벌기업에서 10년이나 버틴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까? 최근 내가 있는 곳에도 새롭게 합류한 분이 공교롭게 LG전자에서 오래 몸담은 분이다. 그렇기에 더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행동할까의 많은 의문이 풀렸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나의 시각은 저자와 같았고 합류한 분은 전형적인 책 속 LG전자의 사람이었다. 과거 한국의 기업 발전은 전형적인 따라잡기였다. 그리고 그 따라잡기에는 창의력, 자율 이런 요소보다는 잘 훈련된 군단처럼 얼마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이미 앞선 기업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에서 해야 할 것들은 정해져 있다. 잘 만들어진 모의고사를 얼마나 빨리 오답 노트 만들어 시험에 준비하느냐만 남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는 없는 .. 2015. 10. 18.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UX 디자인 - 제품과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까지 이 책을 접하기 전 나의 기대감은 UX 디자인에 있어 좀 더 나은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UX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막상 실무 단계에서 어지러운 단계를 수습해나가면서 일을 해결하려는 사람에게 이 책은 너무 정직하고 교과서적인 이야기로 차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맞아... 이걸 했었어야해 라는 교훈은 얻을 수 있다. 처음 UX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책이지만 실무자를 위한 메뉴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었다. * 이미지는 다음 책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2015. 10. 10.
구글 이후의 세계 이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어렵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한번 책과 멀어지면 쉽게 다가서지 못할 때가 온다. 머리가 복잡한데 그 속에 다시 무엇인가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 때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결국 오늘 다 읽었다. 기본적인 시작은 인터넷의 발전은 뇌를 닮아간다는 것이다. 인간 하나하나가 뉴런이고 그 뉴런 간의 사이를 인터넷이 엮는다. 유선을 지나 무선으로 넘어오면서 더욱 발전했다.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집단지성이 발달할수록 인터넷을 통해 각 사용자는 자신이 속한 집단 또는 서비스의 뉴런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어떤 판단을 내리듯 여러 측면의 사용자간 토론을 통해 하나의 입장으로 정리될 것이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메트칼프의 법칙(.. 2014. 12. 9.
설국열차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을 한 걸까? 그래서 원작을 샀다. 관련 글 - 설국열차(링크) * 책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영화와의 공통점공포의 도구화영화에서 열차는 바깥의 혹독한 추위를 지켜주는 유일한 장소다. 물론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에서는 한가지가 더 추가되는데 다른 열차와의 충돌이다. 책에서는 비상정차 훈련을 통해 반대파에 대한 제거의 기회로 삼기도 하고 열차와의 충돌에 대비한 연습을 통해 끊임없이 긴장감을 높여 내부의 반란을 무마하는 수단으로 삼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포는 지배의 프레임이 되고 다른 선택을 잊게 만든다. - 영화가 더 나았던 점교육을 통한 세뇌봉준호의 설국열차에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윌포드에 대한 찬양과 그의 선견지.. 2013. 8. 11.
사쿠라 훈민정음 최근 '뿌리 깊은 나무'가 인기 대폭발이다.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군주를 가장 비상식적인 지도자가 있는 시절에 본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 이전에도 세종대왕이 좋았다. 무척이나 말이다. 문자가 권력인 시대. 그 문자는 한자였고 한자를 알아야만 권력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권력은 한자를 배울 시간과 돈이 있는 양반 사대부의 것이었다. 조선의 사대부의 나라다. 고려의 귀족이 끝나고 조선이 등장할 때 핵심 이념은 성리학이었다. 성리학은 무엇으로 쓰였는가? 바로 한자다. 이렇게 그들만의 것인 세상에서 세종은 조선의 질서를 깨려 한다. 한글로 말이다. 지식을 더 쉽게 공유하고 남기고 배울 수 있다면 그에 맞추어 백성의 권리 또한 높아질 것이고 국가가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2011.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