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벌레 같다는 말을 한다. 지능이 낮거나 정말 단순하다는 표현을 할 때 쓰인다. 그런데 이런 벌레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뜻밖에 굉장한 것들이 많다. 개미집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각 목적에 맞게 나누어진 공간과 그 공간의 조건을 만족하게 하기 위한 행동들 그리고 마치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보는 듯한 움직임. 무엇이 벌레와 벌레들을 구분하는 것일까? 어떤 능력이 벌레가 모여 벌레들이 되었을 때 이토록 똑똑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부분이다. 벌레와 새, 작은 물고기들은 개별로 보면 너무 미약한 존재이기에 생존을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고등 생명체가 아니므로 많은 것을 소화할 능력은 없다. 그러므로 생존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논리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논리가 너무나 근본에 집중하는 핵심이기에 이 논리를 탐지하고 전달하고 실행하는 개체가 비록 미약한 존재일지라도 수천, 수만의 단위가 되면 집단 지성을 발휘한다.
이 책을 오래전에 사두고도 지금 읽고 독후감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 사례들이 주는 교훈은 작지 않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이미 빅데이터의 시대다. 그리고 수많은 IoT 기기들이 정보를 생성하는 시대가 곧 온다. 이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여야 할까? 이미 넘쳐나는 데이터 시대에 더 많은 데이터를 캐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난 이 책에서 벌레와 새, 물고기 등이 보여주는 방향성에서 힌트가 있다고 본다. 그들이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한 논리는 복잡할 수가 없다. 복잡했다가는 그것을 처리하는 동안 행동이 늦게 될 것이고 적은 그 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데이터 환경도 마찬가지다. 이미 위치정보를 비롯해 많은 정보가 추적당하고 추출된다. 여기서 사용자를 향해 무엇인가 더 둘러싸 데이터를 추출했다가는 개인의 인권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개인을 끊임없이 수치화하고 데이터화 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특히나 보안 문제가 터질 경우 그런 상황은 더욱 치명적이다. 그렇기에 스마트 스웜이 교훈이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데이터와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논리로 만들어지는 집단 지성.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빅데이터 시대는 개인의 인권 침해 문제도 피하면서 합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미지는 다음 도서입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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