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냉장고를 파먹듯 집에 있는 책을 파먹고 있다. 인제야 읽게 된 책. 표지의 숫자처럼 무려 8년이 지난 책이다. 그런데도 읽으면서 재밌었던 점은 이 책이 주는 생각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무려 8년이 지났음에도.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면 크게 두 단어로 나누어진다. 신뢰성과 타당성. 신뢰성은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결론이고 타당성은 논리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결론이다. 그렇기에 신뢰성은 믿을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갇힌 답이 되고 타당성은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기존과는 다른 가능성을 품게 된다. 저자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내가 받은 인상은 타당성에 좀 더 기울어져 있는 듯 하다. 이유는 기존의 조직들이 너무나 신뢰성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50 : 50의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노력으로는 기존 신뢰성 최우선의 조직을 바꿀 수가 없다. 오히려 진정한 타당성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전에 불신만 쌓일 수도 있다.
지금 하는 일이 스타트업이다 보니 와 닿은 면이 적지 않다. 완성되지 않은 곳을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기존의 관점이 담긴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신뢰성을 가진 답을 요구받는 경우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라는 부분은 내가 항상 느끼는 부분이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까지는 주지 않는다. 아마 사람이 타당성을 가진 사람이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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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혁신의 의자王(링크)
아래의 사진은 의자계의 아이폰과 같은 존재가 된 책에서도 소개된 허먼 밀러사의 에어론이다. 타당성에 집중해 만든 그래서 이제는 표준이 되어버린 의자. 진정 남다른 것이 되어야 한다면 어떤 자세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책이었다.
* 이미지는 다음 도서와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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