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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웹으로의 진입 - 카카오 스토리

by cfono1 2014. 6. 3.

웹에 대한 카카오의 입장은 왜? 이거였다. 모바일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었다. 스마트 기기의 출현으로 없었던 새로운 사용자 카테고리가 형성되면서 중요했던 것일 뿐이다. 즉, 24시간이라는 사용자의 시간 중 기존의 것이 쪼개지고 움직임이 가능한 환경이 더해져서 모바일이라는 영역이 중요해진 것이지 모바일 하나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모바일 보다는 정적인 공간의 움직임을 가정하는 웹 환경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 허나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구분된 것이기에 어느 하나 포기할 성격은 아니었다. 우리의 삶은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딱 구분되어 하나만 선택할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전자기기의 성격을 분류해도 이렇게 다양한데 어느 한 카테고리만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이유를 알 수가 없으나 어쨌든 그렇게 모바일을 고집하던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PC버전을 내놓더니 이제는 카카오 스토리의 웹 버전을 출시했다. 



빠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늦은 게 아닐까 싶지만, 다음과의 합병 이후 카카오 스토리는 성격이 바뀌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사진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였지만 그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가 생겼기 때문이다. 


1. 노트북, PC를 비롯한 더 강력한 콘텐츠 생산 도구와의 결합

모바일 기기에서 할 수 있는 가공은 한계가 있다. 그것은 터치라는 조작방식의 한계이기도 하고 디스플레이 면적에서 오는 한계이기도 하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결합하면서 더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은 콘텐츠 가공에 있어 더 세밀한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디스플레이면적의 차이는 더 넓은 화면에서 보는 편의성을 높여준다. 게다가 모바일 기기보다 더 강력한 성능의 환경이니 이제 카카오 스토리는 웹에서 더 풍부하고 좋은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런 구조가 조금 더 발전하면 어떤 형태가 될까? 난 페이스북이 떠오른다. 트위터도 있겠지만, 단문의 확산을 중심으로 하는 트위터보다 장문의 글도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 더 맞을 것이다.


2. 가벼운 블로그 사용자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흡수

블로그도 단순히 자기 생각을 올리는 사람과 전문적인 글을 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이 있다. 이제 카카오 스토리 웹은 사진과 글, 동영상과 글의 가벼운 생각을 전하는 블로그 층을 흡수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사용자 분류와 게시물 공개 설정만 다듬는다면 미니홈피까지 잡을 수 있다. 이것 또한 새로운 기회다.


3. 새로운 SNS의 등장

이렇게 시각적 콘텐츠를 다룰 수 있으며 웹과의 연결성도 좋아진 카카오 스토리는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의 발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이 바로 다음과의 합병 이후이기 때문이다. 과거 다음은 자사의 미디어 서비스를 요즘에 연결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요즘마저 사라져버렸다. 요즘과 마이피플 모두 플랫폼이라 부르기에는 최소한의 서비스 사용자가 부족하므로 선순환이 나올 수 없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다르다. 카카오 스토리를 페이스북처럼 가져가겠다는 방향 아래 다음 미디어가 협력해준다면 카카오 스토리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고민도 함께 있다. 그것은 카카오가 가져왔던 방향에서 시작하는데 바로 광고가 없는 것이다. 직접적인 광고가 없는 카카오는 그동안 광고가 없어서 쾌적한 UX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면적이 넓어 광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웹 환경에서 가장 일반적이지만 확실한 수익모델 중 하나인 광고를 포기할 수 있을까? 더욱이 사용자가 웹 환경에서 접속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것이다. 그럴수록 서비스 유지를 위해 수익모델은 더 절실해진다. 이것에 대한 고민을 이제 해야 할 시점이다.


링크 - 카카오 PC 버전에서 보이는 전략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링크



카카오가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페이스북이 수익화와 함께 성장을 추구하며 지나친 광고 정책은 마찰을 가져왔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길 원하는 카카오 또한 그럴 것이다. 적어도 다음과의 합병이 마이너스가 아님을 증명하길 위해서라도 말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유튜브입니다(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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