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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PC 버전에서 보이는 전략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

by cfono1 2013. 8. 6.

 카카오톡은 광고가 없다. 이는 강점이자 약점이다. 사용자는 광고 없는 쾌적한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강점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 모델의 포기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카카오톡은 서비스 화면에서 광고를 볼 수 없는 것이 기본 정책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만만치 않다. 야심 차게 출발한 카카오 페이지는 무력해졌고 카카오홈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많은 사용자가 어떤 집단으로서의 상황에서 UX를 제시하려는 채팅 플러스 또한 ?라는 물음표만 생긴다. 게임 채널을 통해 수익화를 실현했으나 이제 그것 이상의 수익 모델을 보여줘야 하는 입자에서 카카오의 입지는 그리 폭이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톡 PC 버전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광고를 넣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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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그냥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넘어가는 광고는 아니다. 카카오톡 플러스라는 기존의 기업 마케팅 채널의 확장판 개념으로 달력 개념을 도입하여 매일 어떤 혜택이 있는지 보여주고 여기서 이동한다. 즉, 카카오가 제공하는 나름의 마케팅 채널을 거친 후에 이동하는 것이다. 


 모바일 카카오톡의 한계는 우선 사용자 면적이 작다는 것이고 여기에 광고가 추가된다면 당연히 사용자의 디스플레이 면적을 작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기존 광고가 없는 사용을 하던 이용자에게 불만을 가져올 것이 뻔한 문제다. 그러나 PC는 다르다. 초기 서비스를 할 때는 광고가 없었으나 여전히 PC 영역은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고 스마트 기기보다 사용자의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다. 무언가를 시도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시도가 검증된 광고이고 기존의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고리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PC 버전의 광고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카카오가 자사의 수익모델에 대한 안정적인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것을 어떻게 키울까? 새롭고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카카오의 플랫폼은 여전히 파괴력이 크다. PC와 스마트 기기를 넘나드는 서비스와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이를 발판으로 모바일 쇼핑으로 방향을 튼다면 기존 소셜커머스 기업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물론 카카오로서는 안전하면서도 검증된 수익 모델로의 확장이고 말이다. 


 카카오는 그간 지켜온 규칙을 깨고 더 적극적인 마케팅 공간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로 마음먹었다. 새로운 서비스라는 공격 대신 검증된 방법으로 방어를 택한 것이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나 이 시간이 길어진다면 결국 카카오에는 독이 될 것이다. 혁신을 외면한 안전한 길만 찾는 IT 기업은 노리는 언제나 신생 벤처 기업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서비스 캡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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