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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미니 홈피의 변신은 적절한가?

by cfono1 2013. 7. 15.

네이트가 존재감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MSN 메신저를 물리친 네이트온과 SNS의 새로운 틀을 마련한 싸이월드가 있어도 몰락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나 두 자원은 모두 절정의 위력이 있던 차에 그 몰락의 충격은 더 심하다(도토리의 정의가 다람쥐가 먹는 견과류가 아닌 싸이월드의 화폐수단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 년 간다고 했던가? 여전히 싸이월드와 네이트는 생존했고 또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신 중이다. 그리고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자 뉴스&톡 같은 노력도 했다. 그리고 이번 변신 또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관련 글 - 정보의 새로운 유통 채널 - 네이트 뉴스&톡(링크)


< 개편한 미니홈피의 모습 - 링크 >


화면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저 메트로 타입의 잘 정돈된 구성은 이미 다음의 개편에서 보여줬듯 터치 환경에 대한 배려다. 명확한 구역은 사용자가 어디를 눌러야 할지 알기 쉬우며 그 구역은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로 채워져 있어 보기에도 예쁘다. 이것 자체로는 좋다. 


관련 글 - 터치와 메트로 UI, 그리고 포털 Daum의 변화(링크)

             이번 다음 뷰의 개편은 얼마나 시대를 따라갔는가?(링크)


하지만 네이트는 변화된 환경을 제외한 다른 측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바로 브랜드다. 이번 개편에서 미니홈피는 거대해졌다.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미니홈피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여기서 차이가 생기게 된다. 


< 소형 사이즈 자동차의 대명사 미니 쿠퍼 - 미니 쿠퍼는 작을 때 그 가치가 돋보인다 >


우리가 알던 브랜드가 아닌 것이 되었을 때 그 충격은 뜻밖에 크며 그것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이는 곳 브랜드의 가치 하락으로 연결된다. 윈도 8의 경우 터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메트로 UI를 시도하면서 시작 버튼을 없애버렸다. 하지만 수십 년간 사용자가 써온 시작 버튼은 너무나 습관적인 것이었고 결국 윈도 8.1 버전에서는 이전과는 완전히 같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되살렸다. 왜 이런 흐름이 되었을까 하는 점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브랜드의 정체성

너무 커져 버려서 이제 화면을 가득 채운 미니홈피를 계속 미니홈피라 부를 수 있을까? 미니라는 이름이 어색한 것은 아닐까?


2. 서비스의 역할

화면을 가득 채우는 콘텐츠의 역할은 이미 싸이 블로그가 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면의 공간 활용에 따른 서비스 역할 분담에서 바뀐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차이는 무엇일까? 외부와의 경쟁도 치열한데 이렇게 명확하지 않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3. 서비스의 목적

이제 이 커져 버린 미니홈피의 목적을 어떻게 정해야 할까? 터치 기반의 스마트 기기에서의 최적화된 도구로 봐야 할까? 아니면 PC 기반의 콘텐츠 소비 기기로 봐야 할까? 재밌는건 미니홈피의 기능 100%를 옮겨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 구현된 과거 미니홈피의 기능은 다이어리와 사진첩 이 두 가지다. 이렇게 두 가지 기능을 가져왔다면 차라리 스마트폰과 태블릿 용 앱으로 제작하여 카카오 스토리를 겨냥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깔끔한 목적이 되지 않았을까? 굳이 미니홈피라는 이름을 가져왔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4. 수익 모델은 어디로?

미니홈피에서 스킨은 수익 모델 중 하나였다. 이제 새로워진 미니홈피에서 그 스킨을 어떻게 판매할까? 과거처럼 스킨을 이어갈까 아니면 스킨없이 그냥 기본화면 하나로 갈까? 이건 단순히 수익 모델에서 하나 빠지거나 더해지는 것이 아니다. 스킨이라는 기능을 나름의 재미로 생각하던 사용자도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멋져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보기에도 좋고 화면 전환도 깔끔하다. 단 그것을 미니홈피라고 생각하기 이전에는 말이다. 브랜드의 연속성은 역사를 만들어 내며 그 흐름이 깨지면 사용자는 혼란을 겪는다. 그것이 혁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변화를 잘 설명해 낼 수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이번 미니홈피의 개편은 그런 점에서 적합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