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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와 메트로 UI, 그리고 포털 Daum의 변화

by cfono1 2012. 10. 30.

최근 Daum은 메인 화면의 UI를 개선했다. 기존의 PC 환경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라는 조작 수단이 주류였지만 이제 태블릿과 스마트폰 같은 터치 기반의 조작에 대해 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먼저 한 집단이 있으니 바로 MS다. 그리고 MS는 메트로 UI라는 기본 뼈대를 만들어 낸다.



이 메트로 UI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로 가기 위해 어디를 터치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기존의 윈도 화면에서는 볼 수 없는 윈도8의 새로운 구조다. 이런 구조는 워낙 기본적인 UI 논리이기 때문에 터치라는 조작 수단을 생각하는 서비스 기업은 이런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번 다음의 UI 변경은 그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기존의 가로로 긴 텍스트는 더 짧게 다듬어 졌고 각 서비스는 구역이 명확해지면서 사용자가 태블릿 같은 콘텐츠 소비 기기에서 누르기 편한 구조로 바뀌었다. 특히나 스토리 메뉴를 확인하면 더 쉽게 그 변화를 알 수 있다. 기존의 긴 문장이 타일 형식의 UI로 변하였고 거기에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어떤 콘텐츠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변했다. 누르기도 쉽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쉽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트를 들 수 있다.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통합되면서 그들의 정체성은 더 모호해졌는데 지금은 더 최악이 되고 있다. 아래는 네이트로 로그인한 뒤 미니홈피를 클릭하면 뜨는 미니홈피 창이다. 아래의 붉은 영역은 자신의 일촌에 대한 소식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기존에는 없는 서비스인데 이 서비스의 정체가 모호하다. 처음 로그인하면 네이트 화면에서 일촌 소식에 대한 정보를 표시한다. 그런데 미니홈피를 선택하면 미니홈피에서 다시 한번 강제적으로 표시한다. 반가운 소식을 확인하세요를 눌러 비활성을 하지 않는 이상 계속 표시되는 이 기능을 통해 어떤 가치가 증가했을까? 분명한 건 저 공간만큼 미니홈피가 커지면서 더는 미니(mini)가 아닌게 되었다. 서비스의 정체성을 갉아먹는 부가 서비스 또는 하위 서비스는 굉장히 위험하다.




게다가 네이트는 독특한 뉴스 흐름이 있는데 기사 선택 - 기사 표시의 과정이 아니라 기사 선택 - 팝업 - 팝업창에서 선택 - 기사 표시의 과정을 거친다. 왜 팝업이 필요할까?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 팝업이 그다지 가치 있는 기능은 아닌것 같으며 팝업을 지우는 것이 매우 성가시고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어느 시기건 그 시기에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다. 이것이 작게는 아이디어가 되지만 크게는 시대의 흐름이 된다. 너무 앞서면 사용자가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선행 기술 또는 서비스이므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거나 외면하면 곤란하다. 그건 다시 활용할 수도 없으며 유일한 교훈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뿐이다. 지금은 터치의 시대고 얼마나 직관적인 UI로 간결한 UX로 승화시키느냐가 시대의 흐름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흐름은 생존의 기준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및 각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사진 1).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