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좋은 서비스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익이 있어야 서버도 유지하고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다시 유통할 여력을 얻는다.
< Daum 뮤직바 - 링크 >
대표적인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대표적인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상품이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형식이 변함에 따라 더 유연한 산업 구조가 가능하게 되었다. Daum 뮤직바는 그런 성격을 잘 보여준다. 각 칼럼의 글들은 다양하고 시대를 넘나드는 좋은 곡으로 인도하고 그 화면에서 정보뿐만 아니라 음악 파일을 받을 수 있게 하여 IT 미디어 서비스와 문화 산업의 결합을 시도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멋진 서비스라고 느낄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의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80/20이라는 법칙(파레토 법칙 - 링크)이 있다.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한국의 음악 시장을 생각해보면 각종 음원 순위에서 판매 수위를 달리고 있는 장르가 아이돌이 만드는 특정 장르다. 그러나 이런 서비스는 80/20 법칙을 극복한다. 비주류로 취급받던 80%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20%의 수익을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서비스의 다양화와 매출의 증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즉, 롱테일 법칙(링크)이 되는 거다.
하지만 Daum 뮤직은 한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사용자에게 감성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Daum 뮤직바에서 좋은 곡을 소개받았다. 당연히 들어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그런데 짧게는 3분 긴 것은 4~5분이 넘는 곡들을 1분만 듣고 그 곡의 가치를 바로 판단할 수 있을까?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다. 주류 음악이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아이돌 음악은 접하기라도 쉽지만 그렇지 않은 비주류 음악은 낯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좋은 소개 다음에 나와야 하는 순서는 음악에 대한 온전한 감상이다.
IT 미디어 서비스와 문화 산업을 결합하려면 바로 이런 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콘텐츠를 단순히 상품으로만 취급하면 그 내면에 있는 가치를 보여주지 못해 매출로 연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냥 다 공유해버리면 매출이 없다. 이 두 영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가치를 설득하는 구조가 IT 미디어 서비스와 문화 산업의 교집합에서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리고 이건 Daum 뮤직이 잘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많은 서비스가 인간의 감성을 품으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문화 산업은 그러한 흐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산업화 시대의 논리대로 접근했다가는 콘텐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의 성장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 이미지는 Daum 뮤직 캡처입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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