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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새로운 유통 채널 - 네이트 뉴스&톡

by cfono1 2011. 12. 5.
최근 네이트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트 뉴스&톡이다.

< 네이트 뉴스&톡 메인 페이지 - 링크 >

유명인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한다. 지금까지 트위터를 통해서는 있었지만 이렇게 포털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이는 댓글을 통한 파급력과 해당 분야의 유명인이 가지는 전문성에 기대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걸러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즉, 유명인이 '이것의 의미는 이러한 것입니다'라고 해석을 해주는 것이다. 이것을 원래는 기자가 해야 하나 지금의 미디어는 이런 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가볍고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으로 변질하였다.

꽤 괜찮은 시도다. 이미 정보는 너무나 넘쳐난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좀 더 풀어보면 기사가 나오는 과정이 속도라는 측면에 치우친 나머지 정보 확인 및 분석 그에 따른 예측 및 견해 제시라는 과정을 생략하고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배포하는 양과 속도는 매우 빨라지는데 기사의 품질은 그대로인 상황이 되는 것이다. 오히려 출처가 불명확해지는 단점이 더 강해진다. 이것을 각 분야의 유명인이 한번 걸러준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흘렀을 때다.

지금 한미 FTA가 큰 화제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어떤 교수가 '한 EU FTA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 왜 한미 FTA에 반대하는 것이냐? 전형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이며 미국에 대해서만 반대하는 것은 반미다.'라는 주장을 네이트 뉴스&톡을 통해 한다고 해보자. 이제 이 교수의 주장은 빠르게 한미 FTA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다. 전문가인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고 말이다. 전문가의 후광을 엎고 나오는 이런 식의 의견은 비전문가 사람들에게는 쉽게 설득할 도구가 된다. 그렇다면 교수의 '한 EU FTA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 왜 한미 FTA에 반대하는 것이냐? 전형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이며 미국에 대해서만 반대하는 것은 반미다.'라는 주장은 맞는 것일까?

자동차 분야를 예로 들어보자.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중심이며 특히 독일은 벤츠, 아우디, BMW 등 럭셔리 브랜드가 포진해있다. 그보다 가격이 낮은 폴크스바겐 같은 브랜드도 있지만 오랜 역사와 기술력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성능에 필적하는 자동차를 만들어낸다(물론 감성 품질은 약하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벤틀리 같은 최고급 브랜드 또한 유럽이다. 대중적인 차로 볼 수 있는 오펠, 푸조, 르노, 시트로앵 같은 브랜드 또한 나름의 역사와 기술력으로 탄탄한 기반이 있는 회사다. 즉, 어떤 수준의 자동차 회사건 나름의 개성이 명확하며 쉽게 밀리는 회사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유럽은 환경에 민감해서 연비 측면에서 뛰어난 기술을 많이 개발했다. 

미국은 어떤가? 미국에 남은 럭셔리 브랜드는 포드의 링컨과 GM의 캐딜락이다. 나머지는 대중적인 차량이 대부분이다. 크라이슬러, 쉐보레, 포드, GMC, 닷지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그렇다. 한국의 현대 기아차가 생산하는 대중적인 차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영역이 바로 미국의 대중차 영역이다(게다가 미국은 연비에 민감하지 않은 차량을 최근까지 만들었다). 

상위 럭셔리 브랜드가 강하고 연비에 대한 기술력이 뛰어난 EU와 대중차 영역이 많고 연비에 대한 기술력이 약한 미국이 한국차를 대하는 처지는 같을 수가 없다. 같은 FTA라도 서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으며 찬반이 갈리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것을 무시한 채 한EU FTA를 찬성했으니 한미 FTA도 찬성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편다면 그것이 옳은 것일까? 이런 의견이 비전문가에게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포장되어 퍼진다면?

특정 집단이 유명인 또는 전문가 집단의 권의와 파급력을 노려 여론을 몰아가려고 한다면 이러한 정보의 유통 구조는 치명적인 위험성을 가진다. 자신의 신념을 명확히 드러내며 일관성을 가지고 살아온 전문가 또는 유명인을 찾고 거짓 없이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켜줄 때 네이트 뉴스&톡은 새로운 정보 유통 채널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이미지는 네이트 뉴스&톡 캡처입니다.
 
* 일주일에 글 최소한 글 한 편은 적어야 하는데... 정말 진짜 큰일입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