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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 마케팅의 시작 - 로그인

by cfono1 2011. 9. 14.

로그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일까? 아니다. 로그인에는 그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도서관처럼 개방된 공간에서 A라는 사람이 [고양이]라는 검색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B라는 사람이 다시 [고양이]를 검색했다. 이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A와 B를 구분해 낼 수 있을까? B라는 사람이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를 검색해도 차이를 모를 것이다. 이것이 IP의 한계다. 그 위치에서 어떤 검색어가 입력되었는지는 알 수 있어도 '누가' 검색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로그인'이다. 포털에서 보이는 실시간 검색이라는 것도 우리가 로그인을 하지 않는 이상 누가 검색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검색했나만 알 수 있다.

< 포털의 검색 화면 >

이렇게 로그인이라는 과정을 통해 정확하게 피아식별이 된다. 위의 상황을 예로 들면 A인지 B인지 구별되지 않던 상황에서 로그인을 함으로써 A가 고양이를 검색했고 B가 강아지를 검색한 것을 구별해 낼 수 있다. 이제 웹을 통해서 오고 가는 정보는 모두 파악이 된다. 여기서는 실명이 필요 없다. 주민등록번호도 필요 없다. 아이디가 있는 한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광고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사용자에게 최적의 광고를 보여주는 데 필요한 정보는 실명이 아니다. 주민등록번호도 아니다(나이를 추정하기 위해 생일 정보는 필요할 것이다). 광고 서비스를 위해서 필요한 정보는 내가 무엇을 검색했는지 주로 어떤 사이트에 자주 가는지 등 나의 관심사를 추적할만한 단어(키워드)들이다. 그래야 이것을 바탕으로 최적의 광고 조합을 찾아내고 광고의 구매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아이디(또는 이름)와 생일, 이메일 주소 이런 것만 가지고도 세계적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광고의 최적화된 조합을 찾는 것에 필요한 요소들은 이것만으로 충분하고 그 이상은 낭비이자 잠재적 위험요소이기 때문이다(해킹 공격에 의한 유출 등). 그렇기에 그들이 집중하는 것은 최적의 광고를 연결하기 위해 어떤 논리를 만드는가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로그인하여 사용자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느냐이다. 이런 면에서 구글은 정말 영리하다.


구글은 더 많은 개인 정보를 획득하지 않고서도 수익모델의 극대화를 가능케 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바로 크롬 북이다.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크롬 북은 모든 사용을 크롬이라는 웹 OS가 핵심이다. 크롬 북의 100% 활용을 위해선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야 하고 로그인을 하는 순간 개인의 정보는 모두 파악된다. 앞에서 이야기한 로그인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정확한 타겟 마케팅의 기반이 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개인의 웹 서핑 정보만 획득하는 것이 아니다. 윈도 OS를 사용하면 내가 어떤 OS를 쓰는지 MS가 파악할 수 없다. 그리고 통제받을 일도 없다. 내가 구매한 것이며 이로써 내가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롬 북은 다르다. 크롬 OS는 무료지만 모든 것은 구글과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 내가 사용할 OS도 웹 스토어에서 내려받아야 하는데 그 웹 스토어도 구글이 구축한 것이다. 웹에서만 추적되는 정보가 이제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던 지까지로 범위가 확대된다. 개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등의 정보는 요구하지 않을지언정 사용하는 사람이 어떤 소비 성향이 있는 사람인지 어떤 취미를 가지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는 점점 더 넓혀가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이러한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단순히 많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이냐가 중요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전 지구적인 서비스를 상대로 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만큼 선진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공격 또한 심해질 것이다. 부디 핵심을 잘 파악하여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길 바란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 글에서 언급된 개인 정보는 온라인에서 사용자가 각종 서비스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정보가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국가라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가지게 되는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 정보, 여권 정보, 집 주소 등을 말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개인정보라는 개념의 차이점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