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선이 이제 3달도 남지 않았다. 각 캠프는 자신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에 여념이 없다. 그러기 위해선 홍보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지난 대선과는 다르다. 바로 SNS라는 강력한 정보 유통 채널이 정착한 뒤 치르는 첫 대통령 선거라는 점에서다. SNS의 대표주자 트위터는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 많은 이바지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기존 미디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오프라인 미디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이라는 속성 자체가 진입이 쉬우므로 그들의 영향력이 줄긴 해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온 미디어와 SNS의 대표주자 트위터 이들이 대선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는 그 기본 속성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다.
미디어(더 정확하게 하자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온 미디어)
강점 1 - 기존에 쌓아온 관계다. 이들의 시작은 오프라인 신문 매체 또는 방송 매체다. 그렇기에 이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언론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 영향력은 극대화된다. 수십 년간 보고 들어온 매체가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저희가 이런 부분에서 거짓말을 했습니다라고 고백을 하며 미디어 수용자를 내쫓지 않는 이상 그 영향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미디어 수용자에게 미디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면 미디어 수용자가 쉽게 동조할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발감을 불러올 수 있다. 미디어 수용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강화함으로써 미디어에 속아 왔으며 미디어에 대한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피하려는 자기 보호 능력 때문이다.
강점 2 -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하는 메시지의 능력이 강하다. 트위터는 리트윗이라는 전파 수단이 있는데 이는 서로 팔로우를 맺은 관계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미디어의 정보 전달 능력은 오프라인에서 시작하여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다시 오프라인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방위적 정보 전파 능력이 있다. 게다가 팔로우라는 관계 없이도 노출할 수 있다. 마치 내가 보려 하지 않아도 보이고 들으려 하지 않아도 들리는 것과 같다. 정보의 사실 판단, 가치 판단은 미디어 수용자가 직접 하겠으나 온오프를 넘나드는 환경에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다.
단점 - 미디어 수용자의 판단이다. 아무리 기존 미디어가 온오프를 넘나들며 메시지를 전파해도 미디어 수용자가 미디어의 발신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판단해버리면(쉽게 말해 헛소리로 규정하고 미디어를 미디어 자체로 인정하지 않는 속칭 찌라시 취급을 하면) 위의 강점들은 모두 없는 것이 된다. 한마디로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신뢰도에서 시작하는 만큼 이는 단순하지만, 매우 근본적이고 강력하며 치명적인 단점이다.
트위터(SNS의 대표주자로 다른 SNS 또한 트위터보다는 약하나 비슷한 성격으로 보면 될 것이다)
강점 1 - 미디어가 지금의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 들인 자본과 시간, 인력은 얼마나 될까?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개인이 기존의 환경에서 이런 영향력을 가지려고 한다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인질극 같은 범죄를 해서 미디어를 주목시키지 않는 이상 어려우며 성공한다고 해도 매우 단편적이고 메시지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트위터는 다르다. 수만에 달하는 사용자에게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런 팔로워를 보유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기존 미디어가 들인 자본과 시간, 인력에 비한다면 이는 매우 사소한 것이다.
< 고층 건물 난간에 올라서 자살을 시도함으로써 미디어를 자신에게 집중한 주인공 - 맨 온 렛지 >
강점 2 - 강력한 결속력이 강점이다. 서로 팔로우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양쪽이 모두 동의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본다면 여기에는 더 근본적인 관계가 있다. 어떤 사람의 팔로워가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입장 또는 방향에 내가 동의한다 또는 우호적이라는 것이다(맹목적으로 모든 것에 대한 100% 찬성이 아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그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할지 긍정적으로 생각할지 모르는 정보가 유통되는 것과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집단에 그들이 관심 있어 할 또는 긍정적으로 보는 정보가 유통되는 것의 힘은 차원이 다르다. 전자는 논란이 되기 쉽고 후자는 결속력의 강화로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단점 - SNS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영역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기에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려면 오프라인 매체가 SNS에서 생성된 정보에 대해 다루어 주어야 오프라인 미디어에서 노출할 수 있다. 그전에는 오프라인에서 모두의 의견 또는 관심사로 형성되기 어렵다. 게다가 SNS는 온라인 중에서도 특히 모바일 기기와 속성이 최고인데 이는 모바일 기기를 가지지 못한 사용자에게는 단점이 된다. 한쪽 채널에서만 모바일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트위터(SNS)의 한계다.
미디어와 트위터 모두 강점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약점도 있다. 문제는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이런 성격을 적절히 활용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느냐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도 상황에 따라선 그리고 누가 쓰이느냐에 따라서는 독이 된다. 맹독 또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약이 된다. 누가 더 이들 정보 유통 채널을 깊게 이해하는지는 12월 19일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2)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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