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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다음 뷰의 개편은 얼마나 시대를 따라갔는가?

by cfono1 2013. 7. 9.

다음은 자사의 대표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 뷰의 개편(소개 링크)을 했다. 이번 개편의 흐름은 지난 첫 메인 화면 개편의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 한다. 텍스트 중심의 구조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 특히 옵티머스 뷰나 G 프로, 겔럭시 노트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의 등장에 발맞춰 사용자가 정보를 더 쉽고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 터치하기 쉬운 명확한 경계선 등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 


관련 글 - 터치와 메트로 UI, 그리고 포털 Daum의 변화(링크)


1. 메인화면

기본적으로 터치를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각 콘텐츠의 구역이 명확하고 선택하면 선택한 영역으로 이동이 확실하다. 



2. 에디션

또한 각 블로그 작성자들의 이야기를 한곳에 모아 마치 전자 잡지를 보는 듯한 에디션이라는 구조를 통해 마냥 정보가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곳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냥 다음 뷰를 통해 스스로 구독하는 것이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블로그 미디어라면 에디션은 다음을 통해 만들어지는 블로그 미디어다.



글을 선택하면 화면 왼쪽에는 관련 글이 목차처럼 오른쪽에는 선택한 글이 펼쳐진다. 이런 구조는 우리가 이미 접했던 책과 비슷한 점이 많다. 최대한 오프라인 콘텐츠의 논리를 가져오되 온라인 미디어의 특성을 살리려고 한 것으로 생각된다.



3. 구독

이전의 오늘 발행, 이번 주 발행 식의 기간은 없어지고 시간의 순서대로 내림차순으로 표시된다. 


이런 구조를 통해 PC는 물론이고 태블릿에서도 터치라는 조작수단으로 편리하게 콘텐츠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다음 뷰 전용 앱은 없는 대신 바로 가기를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전용 앱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웹 UI 설계만 잘 되어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전용 앱을 통해서 나올 수 있는 유지, 보수의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 스마트폰에서의 다음 뷰


기본적으로 좌우의 움직임보다는 수직으로 움직이는 것을 중심으로 콘텐츠는 배치되어 있다. 웹과 다른 기능은 없다. 다만 화면의 면적 크기가 다르니 그것에 맞게 재배치된 것뿐이다. 이전보다는 확실히 발전했다. 이전에는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를 볼 수 없으며 오직 자신이 쓴 글만 모아볼 수 있었다. 놀랍지 않은가? 메타 블로그에서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글만 골라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말이다. 하지만 그런 점도 이번 개편을 통해 바뀌었다. 하지만 마냥 좋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서비스 측면에서 부실한 점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콘텐츠의 묶음 즉, 범주화(카테고리화)다.


수많은 블로그 중에서 내가 선호하는 것을 골라 나만의 미디어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은 다음 뷰 같은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가치다. 다양성과 개인화 두 가지 모두를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화가 되더라도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것이 범주화(카테고리화)다. 비슷한 주제로 묶어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능 말이다. 



플립보드나 피들리 모두 정보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묶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의 전반적인 흐름에 이해를 주고 통일성 있는 느낌을 준다. 온갖 내용이 섞여 있는 신문이나 잡지를 생각해보자. 사용자는 내용이 좋더라도 산만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기에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많아진 정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번 다음 뷰 개편에서는 바로 그게 빠졌다. 구독하는 콘텐츠들이 모두 섞여 주제 중심의 흐름을 이해하거나 통일성 있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블로거들이 다음 뷰에 송고하여 모인 콘텐츠들이 카테고리화해서 보여진다면 이걸 구독하는 영역에서도 지원되어야 하는데 이게 안된다니 놀랍지 않은가? 구글 리더가 종료되는 이 시점에 다음 뷰는 자사의 이런 다양성과 개인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자원이 있고 이것의 편의성만 높여 플립보드나 피들리 같은 결과물로 완성했다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구글 리더의 대체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것을 하지 않는다. 글을 쓰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개인적으로 플립보드나 피들리 같은 서비스는 콘텐츠의 문과 터미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뷰는 이런 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더욱이 다음 뷰가 최적의 콘텐츠 터미널이 되어준다면 다음 블로그와 다음 미디어의 가치를 올려줄 수 있고 이는 광고 서비스를 하는 다음으로서는 자사 자원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데 말이다.


이번 개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조작 수단의 환경 변화는 인지했으나 콘텐츠 분배의 최저화와 유통이라는 측면에서는 포털 다음의 전략 부재를 볼 수 있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7, 사진 8)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