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에서 A3 출시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읽은 뒤 이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화면 위에 고스란히 표시하기에 증강현실의 개념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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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영상을 보면서 이게 뭐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시작이 그렇게 완벽하고 화려하지는 않다. 그렇기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이면을 봐야 한다.
영상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어떤 문제를 파악해서 찾아주는가였다. 사용자의 지식이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하기가 어렵게 만든다. 어디에 불이 들어왔네 또는 뭐가 깜빡이고 무슨 소리가 났다. 이 정도의 상황인식이 평범한 사용자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상황의 민감도 또한 사용자마다 차이가 크다. 같은 수준의 소음이라도 어떤 사용자에게는 작게 어떤 사용자에게는 시끄러울 수가 있다. 이런 차이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올바른 정보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의 A3 앱이야 영상으로 특정 이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보를 표시하는 것이 전부지만 그다음을 생각해보자. 특정 이미지에 반응하여 그에 맞는 정보 제공이라는 시각적 기능 외에 청각적 기능이 추가된다면 어떨까? 자동차의 특정 소음이나 불규칙한 잡음을 감지한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자이로 센서, 가속도 센서의 정보까지 포함한다면? 급가속이나 한쪽으로의 차량 쏠림 등 더 큰 문제의 파악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시각, 청각, 감각 등의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장애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와 기업 간의 불필요한 충돌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구글 글래스와 결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안경 타입의 스마트 기기와 증강현실을 활용한 BMW의 자가 정비 서비스에 대한 컨셉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사용자와 결합할 것이고 이는 위와 같은 증강현실 + 시각 + 청각 + 음성명령 + 감각 등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최종 형태는 예전에 소개한 R&D 체인의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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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운전 상황과 운전자의 나이와 성별을 조합하고 그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대안 제시와 함께 제품 개발을 위한 정보로 삼는 것이다. 연구실을 넘어 수많은 사용자 환경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분류하여 가장 흔하고 발생하기 쉬운 상황을 시뮬레이션하여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 이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마치 물 흐르듯 이어지는 그런 환경 말이다. 과연 불가능한 이야기일까? 이를 위한 기반은 이미 다 닦여 있다. 스마트 기기, 클라우드 서비스, 초고속 무선 인터넷, 각종 지리정보 서비스 등 필요한 것은 다 있다. 다만 이런 개념을 어떻게 UI로 표현하고 기업에 맞는 UX로 차별화할 것인가만 남았을 뿐이다. 역으로 본다면 지금 혁신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이런 UI로 표현하고 기업에 맞는 UX로 차별화하는 작업이 제대로 안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약점이다. 하지만 영원히 극복되지 않을 그런 약점이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흐름을 일시적이고 우습게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놓치는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이제 기업은 차별화를 위한 핵심 경쟁력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 동영상은 구글 유튜브,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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