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aum은 메인 화면의 UI를 개선했다. 기존의 PC 환경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라는 조작 수단이 주류였지만 이제 태블릿과 스마트폰 같은 터치 기반의 조작에 대해 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먼저 한 집단이 있으니 바로 MS다. 그리고 MS는 메트로 UI라는 기본 뼈대를 만들어 낸다.
이 메트로 UI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로 가기 위해 어디를 터치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기존의 윈도 화면에서는 볼 수 없는 윈도8의 새로운 구조다. 이런 구조는 워낙 기본적인 UI 논리이기 때문에 터치라는 조작 수단을 생각하는 서비스 기업은 이런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번 다음의 UI 변경은 그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기존의 가로로 긴 텍스트는 더 짧게 다듬어 졌고 각 서비스는 구역이 명확해지면서 사용자가 태블릿 같은 콘텐츠 소비 기기에서 누르기 편한 구조로 바뀌었다. 특히나 스토리 메뉴를 확인하면 더 쉽게 그 변화를 알 수 있다. 기존의 긴 문장이 타일 형식의 UI로 변하였고 거기에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어떤 콘텐츠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변했다. 누르기도 쉽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쉽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트를 들 수 있다.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통합되면서 그들의 정체성은 더 모호해졌는데 지금은 더 최악이 되고 있다. 아래는 네이트로 로그인한 뒤 미니홈피를 클릭하면 뜨는 미니홈피 창이다. 아래의 붉은 영역은 자신의 일촌에 대한 소식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기존에는 없는 서비스인데 이 서비스의 정체가 모호하다. 처음 로그인하면 네이트 화면에서 일촌 소식에 대한 정보를 표시한다. 그런데 미니홈피를 선택하면 미니홈피에서 다시 한번 강제적으로 표시한다. 반가운 소식을 확인하세요를 눌러 비활성을 하지 않는 이상 계속 표시되는 이 기능을 통해 어떤 가치가 증가했을까? 분명한 건 저 공간만큼 미니홈피가 커지면서 더는 미니(mini)가 아닌게 되었다. 서비스의 정체성을 갉아먹는 부가 서비스 또는 하위 서비스는 굉장히 위험하다.
게다가 네이트는 독특한 뉴스 흐름이 있는데 기사 선택 - 기사 표시의 과정이 아니라 기사 선택 - 팝업 - 팝업창에서 선택 - 기사 표시의 과정을 거친다. 왜 팝업이 필요할까?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 팝업이 그다지 가치 있는 기능은 아닌것 같으며 팝업을 지우는 것이 매우 성가시고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어느 시기건 그 시기에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다. 이것이 작게는 아이디어가 되지만 크게는 시대의 흐름이 된다. 너무 앞서면 사용자가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선행 기술 또는 서비스이므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거나 외면하면 곤란하다. 그건 다시 활용할 수도 없으며 유일한 교훈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뿐이다. 지금은 터치의 시대고 얼마나 직관적인 UI로 간결한 UX로 승화시키느냐가 시대의 흐름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흐름은 생존의 기준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 및 각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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