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잡아야 한다.
이 절대 기준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방법이 다양할 뿐이다. 하지만 그 다양한 방법도 기업의 전략과 역사와 만나게 되면 다시 폭은 좁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Daum과 네이버는 자신만의 성격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그럼 이들은 고객을 잡기 위해 어떤 방향을 정했을까?
우선 Daum이다. Daum은 꾸준히 동영상이라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관련 글 - Daum의 새로운 성장동력 - 브랜드 팟(링크)
그리고 이 방향은 시간이 바뀌어도 달라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 이건 Daum의 메인 UI가 개편되어도 이어지는 추세다. 공중파 미디어의 콘텐츠를 끌어와서 증폭시키고 이를 다시 미디어와 연계하여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일으킨다. 이러한 기본 전략은 메인 화면에서 TV 콘텐츠 공간을 할당해 주기까지 이르렀다. 이 전략의 끝에 Daum TV가 함께 한다면 Daum은 명실상부학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웹과 거실을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그럼 네이버는 어떨까? 네이버는 한동안 자신의 색을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거기다 모바일 영역에 대한 대응도 늦었었다. 그러던 네이버가 이제는 클라우드라는 색으로 자신의 성격을 보여주려고 한다. 아래는 선생님 우대프로그램이다. 선생님 한 명을 네이버 클라우드인 N 드라이브에 묶었다고 생각해보자. 당연히 이 N 드라이브에 학급 자료가 올라갈 것이고 이 자료를 공유하려는 학생은 N 드라이브를 사용해야 한다. 한 명의 선생님을 통해 작게는 30명 많게는 50명의 사용자를 N 드라이브에 묶어 놓을 수 있다.
게다가 N 드라이브의 데이터를 다양하게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네이버가 같이 공급한다. 네이버는 현재 웹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에서 오피스 작업을 하고 다시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공유한다. 이런 사용자의 행동이 개인을 넘어 학교 같은 수십, 수백 명의 집단을 묶어 둘 수 있다면 이는 굉장히 안정적이면서도 가치 있는 고객집단이 될 것이다.
거기에 다시 네이버는 오프라인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바로 네이버 포토뷰어다. 이 포토뷰어는 단순히 이미지 뷰어의 역할을 넘어 N 드라이브와의 접속을 통해 PC 환경과 모바일 환경을 모두 N 드라이브 중심으로 통합하려는 네이버의 입장을 잘 보여주는 서비스다.
< 화면 왼쪽 부분에 N 드라이브와의 연계를 위한 공간이 있다 >
이제 이 둘의 전략은 어떻게 될까? 이 둘의 성격은 마치 불과 물처럼 대비가 강하다. Daum은 파급력이 크다. 동영상이라는 소재와 원래 강한 Daum의 미디어 채널을 연결하면 단시간 내에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슈에는 강하지만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얼마나 계속 이런 화제성을 가진 동영상 콘텐츠를 끌어오는가에 대한 Daum의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네이버는 Daum 만큼 빠르지는 않다. 하지만 N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이미지 뷰어나 웹 오피스 등 다양한 배후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이런 체제에 사용자가 한번 길들여지면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고객을 잡을 수 있다. 이렇듯 Daum과 네이버는 정반대의 성격이다. 그럼 누가 이길까? 이런 질문은 맞지 않다. 답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더 뜨거운 불이 물을 증발시키거나 더 많은 물이 불을 꺼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 이미지는 각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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