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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다루는 산업의 전략은 어떤 성격을 띠어야 하는가?

by cfono1 2012. 12. 24.



최근 포털 Daum에서 한 웹툰이 연재 종료되었다. 매주 일요일 연재되던 웹툰으로 내가 꼭 챙겨보던 웹툰이기도 하다. 그런 웹툰이 종료가 되었다. 이유는 실적이다(연재 종료에 대한 작가의 변 - 링크). 웹툰은 단순히 공짜 콘텐츠가 아니다. 그렇다고 유료 콘텐츠도 아니다. 유료와 무료 사이에 있는 집객 효과를 위한 도구로서 중간적인 성격이다. 이런 문제는 메지나처럼 매니아 층을 형성하는 콘텐츠라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만약 메지나가 누구나 종료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콘텐츠라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메니아층이 형성되면 이제 파레토의 법칙(링크)이 아니라 롱테일의 법칙(링크)이 형성되는 것이다.


관련 글 - IT 미디어 서비스와 문화 산업의 결합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무엇일까?(링크)


포털의 기본적인 속성은 다양함이다. 다양한 사용자 집단에 접근하여 그것에 맞는 최적화된 UX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포털의 최고 가치이며 온라인 기업의 기본적인 강점에 속하는 영역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평가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평가는 기존과 같이 단순 노출 방식으로 한다. 뭔가 어긋나는 것 아닐까? 


물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접근을 한다는 것은 용기가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며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럼 이제 대안이다. 물론 서비스를 위한 공간을 할애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데에는 비용이 든다. 이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출되었느냐 이외에도 충성도 높은 매니아 층을 위한 배후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하여 해당 콘텐츠의 자생력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메지나가 게임, 연극, 영화 같은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콘텐츠로 당장 육성시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메지나를 활용한 캐릭터 산업이나 전자책 같은 서비스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콘텐츠의 가치 = 사용자의 노출 값이라는 공식을 벗어나면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될 것이고 이는 다시 콘텐츠의 풍부함으로 연결되어 결국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콘텐츠 지원 및 육성에 대한 시스템은 플랫폼으로 연결된다. 스마트 기기 관련 앱스토어만이 플랫폼이 아니다. 이런 구조 자체가 플랫폼이다.


관련 글 - 지하철로 살펴보는 플랫폼의 구조와 UX(링크)

              기업생태계와 플랫폼 전략(링크)


모두가 기존의 흐름을 좇을 때 이 흐름을 넘어서는 전략을 내놓는 자가 1등이 된다. 이것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는 혁신이라 부른다. 플랫폼의 구조로 진화하는 지금의 시대에 기존의 흐름을 좇을 것인지 아니면 그 흐름을 타고 혁신을 이룰지는 시대에 맞는 선택을 하는 용기에 달려있다. 포털 Daum은 이번 메지나에서 보여주지 못한 그 용기를 다음에는 보여주길 바란다. 




* 이미지는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


* 물론 Daum이 이런 부분에서 소극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웹툰을 출판 시장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더 전략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인 구성을 갖춘 플랫폼으로 발전되어 다양한 사용자에게 대응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것을 해내기 위한 규모나 인력의 부족 같은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