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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의 새로운 성장동력 - 브랜드 팟

by cfono1 2011. 6. 14.
Daum은 한동안 자신만의 차별화를 가지지 못했다. 네이버가 검색이라는 키워드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그러다 찾은 것이 동영상이라는 영역이었고 이 분야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그냥 추가로 생긴 Daum의 또 다른 카테고리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Daum의 움직임은 자신의 강점과 연계해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과 무관하지 않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Daum이 만들어가는 동영상 채널이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화면은 나는 가수다 관련 영상을 제공하는 Daum의 동영상 카테고리다(페이지 이동). Daum은 무편집 영상이라는 부분으로 공중파와 차별화를 했다. 나는 가수다의 동영상을 웹을 통해서도 보고 싶은 대중의 요구를 잘 활용했다. 나는 가수다 뿐만 아니다.


위대한 탄생 이후 방영되는 댄싱 위드 더 스타즈 또한 나는 가수다처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페이지 이동). 

이러한 콘텐츠 확보에는 MBC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제휴의 폭은 KBS와도 연결되어 있고 불후의 명곡2를 서비스하고 있다(페이지 이동).


공중파뿐만 아니라 기업의 홍보채널과도 연동이 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브랜드로 밀고 있는 갤럭시라는 이름을 활용해 제품의 홍보 채널로써 활용하는 것이다(페이지 이동). 

Daum은 이런 채널을 한데 묶어 브랜드 팟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기존의 동영상 채널은 TV 팟이었다).


특히 공중파와 Daum의 결합은 예사롭지 않다. 그들은 너무나 서로를 필요로 하는 (서로가 없는 것을 가진)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공중파는 포털의 파급력을 잘 알고 있다. 공중파가 보는 Daum의 강점은 이렇게 분석해 볼 수 있다.

한국의 포털은 매스 미디어가 모인 미디어 허브의 역할을 한다. 게다가 Daum은 사용자의 댓글 참여가 활발하다. 활발한 댓글 활동은 미디어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댓글이 간단한 의견의 표출이라면 블로그는 더욱 높은 수준의 의견 표출이다. 이런 블로그가 한곳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을 Daum은 가지고 있다. 바로 Daum View다. 미디어 소비자 중에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의견을 표현하는 블로거의 생각은 이곳에서 다시 한번 블로그를 통해 증폭된다. 매스 미디어와 1인 미디어 모두에게 강한 파급력을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Daum이다. 대중에게 자사의 콘텐츠에 대한 활발한 소통과 홍보를 필요로 하는 공중파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곳이다.

포털은 어떨까? 포털은 미디어의 허브 역할을 하지만 막상 콘텐츠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다만,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중개의 역할을 한다. 이런 포털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공통의 관심사다. 공통의 관심사가 있을 때 사람 간의 대화는 활기를 띤다. 나는 가수다는 그런 성격에서 보면 최고의 아이템이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관심사 이 관심사를 포털의 중심으로 끌고 와서 사람들을 모으는 촉매제로 쓰면 얼마나 좋을까? 공중파는 이것을 해결해 줄 능력이 있다. 

포털은 대중에 대한 파급력 증폭, 공중파는 대중의 관심을 모을 콘텐츠 공급이라는 서로 가지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공유하며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지금이 브랜드 팟이다. 


다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 수 만은 없는 2가지의 요소가 있다.

하나는 지나친 경쟁 과열이다. Daum이 할 수 있는 것은 네이버도 할 수 있다. 네이버가 이런 서비스를 따라 하기 시작하면 결국 누가 얼마의 금액을 공중파에 제공할 수 있느냐로 결론이 모이게 될 것이다. Daum은 이것을 극복할 방법이 있을까? 

둘째는 수익 모델의 구축이다. 지금은 음원에 대한 링크 정도만 하지만 이것보다 더 강력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는 가수다가 끝나도 다른 콘텐츠를 끌어와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한번 반짝하는 모델로 끝낼 것인가 선순환이 되는 새로운 서비스 구조로 만들 것인가는 브랜드 팟이 어떤 수익 모델을 갖추느냐에 있다.  


Daum은 동영상이라는 소재를 자신만의 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TV 팟은 유튜브와 차별화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디에도 없던 쓸만한 모델을 만들었다(물론 비슷한 면도 있으나 차이가 더 크다. 사용자가 직접 올리는 콘텐츠가 아닌 공중파가 직접 제공하는 콘텐츠는 마치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의 차이를 보는 듯하다). 공중파의 콘텐츠가 한류의 한 영역을 담당하는 이 시점에서 Daum의 시도는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확장하느냐에 따라 포털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도 있을 것이다.



* 이미지는 Daum 브랜드 팟의 각 채널을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