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2개의 전략적 자산인 카페와 지도. 오늘은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의 시나리오와 이 서비스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카페 오프라인 서비스에서는 3개의 참가자가 등장한다. 카페 유저와 포털, 오프라인 업체다. 이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카페 유저: 카페에 가입된 유저로서 포털을 통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는다. 오프라인 업체에 대해서는 단체 소비자의 역할을 한다.
포털: 카페 유저와 오프라인 업체를 이어주는 고리로서 서로가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최적으로 맞춰주는 중계 업체의 역할을 한다.
오프라인 업체: 카페 유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로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포털은 우선 카페 사용자의 특성에 맞는 데이터 작업을 한다. 카페와 오프라인 가게를 연결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카테고리화를 하는 것이다. 카페에서 필요로 하는 오프라인 장소는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단순한 모임을 위한 장소로 이 장소는 토즈 같은 모임 전문 공간과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카페 중 여러 명을 별도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곳이다. 이곳에선 특정 카테고리를 지원하기보다는 모임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또 다른 하나는 카페와 완전한 궁합을 가지는 장소다. 자전거를 카테고리로 하는 카페의 유저에게 그들의 관심사에 최적화된 장소는 자전거 전문점이다. 이렇게 카페 유저의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두 번째다.
다수가 장시간 토의가 가능한 성격으로서의 장소와 카페 유저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2곳에 대한 최적의 매칭이 가능한 시스템은 포털이 제공해야 하는데 이는 포털이 기존의 소셜 커머스처럼 업체가 아이템을 선정해서 SNS를 통해 다수를 끌어 몰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다수 고객과 다수 고객을 연결하는 개방된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서비스는 다수의 카페 유저가 모임을 결정하게 되면 Daum 지도를 통해 목적에 맞는 업체를 선택하고 업체는 단체 고객인 카페 유저에게 할인 또는 특별 구성을 통해 혜택을 준다. 이 과정은 언뜻 보면 기존의 예약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다양성과 정확한 정보라는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이 예약 시스템에선 지원할 수 있는 단체 고객의 수와 지원 아이템 등이 명확하다. 그래서 카페 유저가 원하는 모임을 최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 서비스로 참여자들은 어떤 변화가 예상될까?
카페 유저: 카페의 구성원들이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받는다. 단체 고객이 들어갈 수 있는 오프라인 업체는 많지만, 이들을 이해하는 업체는 드물다. 단순히 연회석 완비, 단체고객 환영이라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전거 동호회면 그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는 자전거 전문점이다. 꽃꽂이 동호회에게 최고의 놀이터는 꽃을 다룰 수 있는 꽃집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카페 유저들은 그들이 원하는 최고의 놀이터를 가지게 될 것이다.
포털: 포털, 특히 한국의 포털은 모든 서비스를 지향한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이메일, 음원 구매 등 모든 것이 포털에서 다 해결되는 구조를 가진다. 사용자가 포털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체험을 시작하고 끝내기를 원하는 것이다. 카페 오프라인 서비스는 이러한 사용자의 체험을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장시킨다. 기존의 서비스에서 또 다른 카테고리를 추가할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지리정보 시스템에 대한 데이터 획득이 있다. 포털을 중계로 이루어지는 카페 오프라인 서비스는 그 과정에서 다양한 흔적을 남기게 된다. 자전거 동호회는 자전거 관련 오프라인 모임을 하면서 자전거 관련 지리 정보를, 꽃꽂이 동호회는 꽃꽂이 관련 지리 정보를 남기는 것이다. 이 정보들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카테고리별 특성화된 지도를 만들 것이다.
카페 유저와 오프라인 업체가 참여하는 플랫폼을 통해 완성되는 지도는 일개 기업이 만드는 지도 보다 더 생생한 정보를 담을 것이다.
오프라인 업체: 오프라인 업체가 가지게 될 이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단체 고객의 유입이다. 오프라인 업체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은 단체 고객에 대한 것이다. 단체고객을 통해 업체의 회전율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소문을 낼 기회를 잡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소셜 커머스가 제공하는 파격적인 50% 할인이라는 부분보다 재무적으로 덜 위험이 가면서도 그 효과는 같을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의 시장환경에서 새로운 가능성 제시다. 한국의 거대 유통자본은 모든 것을 휩쓸고 있다.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됨으로써 주변의 소규모 업체는 생존에서 치명적인 위기를 맞는다. 이것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을 카페 오프라인 서비스가 할 수 있다. 가령 대형할인점에서 애완동물 관련 상품을 팔고 관리하는 업체가 입점한다고 보자. 대형할인점은 자본을 무기로 소규모 업체를 압박할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 업체가 카페 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단체 고객을 자신의 단골로 유지시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카페의 유저들은 모임을 지역 소규모 애완동물 업체에서 가지면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매장을 방문하면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그 결과 대형할인점이 할 수 없는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기는 싸움의 시작은 자신이 가지는 무기가 무엇인지를 인지하면서부터다. 지금의 포털이 하는 소셜 커머스는 시장의 개척자들이 하던 소셜 커머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차별화 없이 모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하는 서비스가 어떤 미래와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시장에서 진정 생존하고 싶다면 따라 하기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통해 전략적 자산을 파악하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야 할 것이다.
* 작년(2010년) 하반기(3/4분기)에 Daum 수시 채용에 응모했던 기획서입니다. 아쉽게도 직접 설명할 기회를 잡지는 못했습니다만 그 당시의 사회적 상황(대형할인점의 공격적 영역 확장, SNS의 급부상)을 반영하면서도 기업의 성장을 이끌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기업의 강점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본 Daum의 강점은 카페라는 소셜 서비스와 Daum 지도 였구요. 이제 두 개의 기획안이 남아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산업의 전략과 통신사의 앱스토어 서비스 전략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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