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기업(소셜 커머스)은 소비자를 찾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검색어를 분석하고 해외 시장의 트랜드를 미리 점쳐보기도 한다. 소셜 서비스를 활용해 페이스북과 연결하기도 한다. TV 광고는 기본이다. 오늘도 이렇게 어딘가에 있을 소비자를 찾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고 있다. 이는 망망대해에서 물고기를 잡는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어군탐지기가 있다면 다르다. 넓은 바다에서 물고기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어군탐지기는 어부에게는 배 다음가는 자산일 것이다.
지금의 소셜 커머스에도 이런 어군탐지기가 없을까? 그렇다면 고객 분석에 정말 환상적인 도구일 텐데 말이다. 아쉽게도 소셜 커머스에는 없다. 하지만 포털에는 있다. 바로 카페다.
카페는 포털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서비스다. Daum의 경우 지금의 Daum을 있게 한 서비스는 초창기 이메일 이후에는 바로 이 카페 서비스였다. 카페 서비스는 무엇인가? 바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그 연결의 중심에는 공통의 관심사가 존재한다. 즉, 취향 또는 목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소비의 형태 또한 유사할 수밖에 없다. 자전거 동호회 즉, 자전거 카페의 공통 관심사와 소비 취향은 무엇일까? 당연히 자전거 관련 제품과 서비스다. 영화 카페의 공통 관심사와 소비 취향은 영화 관람이 될 것이다. 카메라 카페는 카메라 관련 제품과 서비스다.
이들은 마치 바다에서 무리지어 있는 물고기처럼 온라인 세상에서 나름의 결속력으로 뭉쳐 있다. 어군탐지기는 물고기의 종류를 분석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포털의 카페는 그 종류까지 알 수 있다.
이는 어제 말한 바늘에 실을 꿰는 것과 유사하다.
이전의 소셜 커머스는 소비자를 모아야 한다. 흩어진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일이 실을 꿰어야 하는 상황이다. 언제 어떤 아이템을 대상으로 해야 할지 매번 고민하고 트렌드를 추적해야 한다. 추적했다고 해도 그것이 맞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의 성향이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포털에서 카페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 커머스는 이전의 형태보다 더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이미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고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해결하고자 뭉쳤다. 개인으로 파편화된 소비자들보다 훨씬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이렇게 보다 적극적이고 관심사고 노출된 고객 다수를 상대로 하는 소셜 커머스는 이전의 소셜 커머스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일 것이다.
Daum과 Naver는 그러한 전략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카페라는 서비스는 지금 소셜 커머스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나름의 입지를 확대해나가는 시장의 개척자들(티켓몬스터, 위메프, 쿠팡, 구루폰 등)이 가지지 못한, 가질 수 없는 포털만이 가지는 최강의 전략적 자산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하는 가장 단순한 원칙은 내가 가진 강점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다. 역사적 발전 단계에 따라, 기술의 발전에 따른 무기의 성격에 따라, 지형적 환경에 따라 싸움의 장소는 달라질 수 있어도 이 원칙은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몇 안 되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 중의 하나다.
덩치가 크고 자본력이 있다고 해서 수수료 경쟁으로 시장의 개척자들과 싸울 것인가? 그렇게 소모전으로 가서 무엇이 남을까? 승리했다고 해도 남는 것은 떨어진 수익률과 이름뿐인 1등일 뿐이다. 전쟁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내일은 포털만이 가지는 또 다른 전략적 자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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