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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통한 문제해결 - 재래 시장의 혁신에 대하여

by cfono1 2013. 4. 1.

만약 한정된 지역에 매출 1,000억짜리 기업 하나와 200억짜리 기업 5곳 이렇게 2가지가 존재한다면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선택과 그 사람의 가치관의 문제겠지만 난 200억짜리 기업 5곳이 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1,000억짜리 기업은 5곳 있는 것보다 기업의 효율성은 좋겠지만, 지역의 내수라는 관점에서 볼 때 소비 여력은 5곳이 더 높을 것이다. 그리고 1,000억짜리 기업 하나가 망하면 그 지역은 초토화되겠지만 5곳이라면 그런 경제의 집중에 대한 문제도 약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나친 집중화는 항상 견제의 대상이 된다. 재래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재래시장은 이마트로 대표되는 대형 유통점과는 또 다른 하나의 유통 채널이다. 수많은 자영업자로 구성된 이 채널은 그런 면에서 대형 유통점과는 달리 더 많은 사업주를 가지고 있어 소비 여력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공급하는 유통 채널이 하나만 존재하거나 독점적으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런 관점에서도 재래시장은 생존의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이런 이유만으로 재래 시장을 가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재래시장도 같이 바뀌어야 한다.



전통시장 강소상인에게 배우는 지혜.pdf


이 보고서는 재래시장 부활의 조건을 절실함ㆍ성실성, 명확한 목표 설정, 고객관계, 고유의 아이템 이렇게 4가지로 보았다. 결국, 소비자가 소비를 결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영업자가 변해야 하고 그 자영업자가 갖추어야 할 전제 조건을 이렇게 본 것이다. 그런데 이 특성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 바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네트워크다. 그리고 이것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기술은 IT다. 


절실함ㆍ성실성 - 이것은 자영업자의 성품과 관련된 부분이라 IT가 돕기 어려운 부분이다.


명확한 목표 설정 - 고객의 정확한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품목을 정하는 것은 타겟 마케팅이다. 그리고 이 타겟 마케팅의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것이 IT다. SNS를 통해서 표적 고객을 관리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가까이서 해결해준다면 다양한 품목을 모두 취급해야 하는 대형 마트보다 더 빠른 움직임이 가능하다


고객관계 -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대량이라는 것은 성의의 문제로도 보일 수 있다. 같은 인사를 하더라도 한 명 한 명 그 사람에게 맞게 하는 것과 이름만 달리하고 똑같은 말을 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자영업자가 상대해야 할 고객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형 마트만 하겠는가? 단골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부분에서 IT는 이전보다 더 편리한 도구가 될 것이다.


고유의 아이템 - 대형 유통업체는 하나의 아이템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대형 마트를 봐도 가격에 따른 제품의 취급이 다르지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품목을 다룬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이템의 전문성을 내세우기가 어렵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다르다. 모든 품목을 다룰 수 없기에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명확히 설정해야 하고 고유의 아이템으로 그곳 하면 거기라는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브랜드 전략과 IT 기술의 확산성과 파급력이 만난다면 틈새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한국의 포털이 이런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관련 글 - 포털의 소셜 커머스 Next Level - 4부. 새로운 서비스(링크)


포털의 지도 서비스는 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이제 단순히 길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항공사진을 바탕으로 정밀 지도 서비스도 해야 하고 로드뷰도 해야 한다. 이렇게 좋은 자원을 더 극대화 할 방법은 그 지도에 더 많은 쓰임새와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이제 그 소재가 자영업자가 된다고 생각해보자. 포털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비자는 재래시장의 다양한 품목에 대한 정보를 받고 자영업자는 포털의 지도 서비스와 SNS 서비스로 일원화된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말이다. 최근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더욱 늘어난 환경을 고려할 때 자영업자가 자신의 아이템을 즉각 업데이트하고 알릴 수 있는 하드웨어적 환경은 더욱 편리해졌다. 포털은 자사의 플랫폼을 강화하고 자영업자는 자신의 고객과 일터를 지킨다. 여기에 사회의 유통 채널의 다양성과 내수 소비 여력의 강화는 덤으로 온다. 멋지지 않은가?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사라져 가고 있을 자영업자를 자금이나 주차장 같은 시설 측면에서만 지원하는 것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으며 보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비의 이유가 될 만한 방법으로 혁신을 시도하는 게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
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