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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시사

잃어버린 4년 - 포털 다음의 4.13 총선

by cfono1 2016.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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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선거        포털 Daum과 대선 그리고 민주주의(링크)

19대 국회의원 선거     기술이 만드는 UI의 변화 - Daum 19대 총선 홈페이지(링크)



 포털 다음은 꾸준히 시민의 정치 참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왔다. 19대 총선과 18대 대선도 그러했다. 다시 돌아온 선거의 시기에 맞게 이번에도 포털 다음은 선거 관련된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좋은 평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시간은 4년이 지났지만, 그 지난 시간을 반영한 만큼의 발전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 때가 되면 많은 정보가 나온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던 지역구 현안과 공약들이 튀어나오기도 하며 그동안 잠잠하던 국정에 대한 평가가 쏟아지기도 시작한다. 또한, 각 당의 공천 과정에서의 이슈들과 그 이슈의 결과(공천받은 후보들)까지 정보는 넘치고 넘쳐난다. 그리고 여기에 각종 SNS 서비스의 홍보와 각 후보가 만들어낸 화젯거리까지... 이렇게 많은 정보를 지난 19대 총선 페이지에서는 최대한 일목요연하게 보이고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노력했다. 즉, 여론의 흐름이 시각화되어 인포그래픽 관점에서 누구라도 알기 쉽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번 20대 총선 페이지는 그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단편적인 기사들의 묶음에 불과한 지금의 선거 관련 페이지는 전국 또는 지역의 후보와 정당이 어떤 흐름에 따라 바뀌면서 그에 따른 정보는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다더라, 그랬다더라 식의 정보만 전달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엄청나게 폭증하는 정보의 양 속에서 그 정보의 의미를 파악해보기도 전에 새로운 정보로 덮히고 덮히고 또 덮히면서 계속 흘러갈 뿐이다. 이런 구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권력을 일시적으로 빌려주는 선거라는 과정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후보의 진정한 검증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기술은 더 발전했다. 발전된 기술은 빅데이터 속에서 국회의원 후보자의 지난 궤적을 더 세밀하게 찾아내고 그 흐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시각화를 통해 누가 보더라도 이 후보자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다. 이런 후보의 이해라는 관점 대신 분류에 그친 이번 총선 페이지에 난 허무함을 넘어 의심까지 든다. 무엇이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후퇴시켰는지 말이다. 



 포털 다음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페이지 때문에 나라가 망하거나 투표를 못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과 정보가 모여들며 교차점을 이루는 포털의 특성상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기회가 있고 그것이 성공하면 좀 더 나은 민주주의로 가까워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4년 마다 오는 그 기회가 이번에는 무기력하게 흘러간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 이미지는 서비스 캡처입니다(링크).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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