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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스타트업 이야기

스타트업의 동반자 - 전문가와 외주업자

by cfono1 2017. 9. 25.

최근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머릿속에는 풀리지 않는 매듭의 실뭉치들이 굴러다니는 기분이다. 시원시원하지 않은 과정. 경기창조혁신센터를 통해서 1건, K-ICT를 통해서 1건, 중기청 과제 1건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마감 시간에 맞는 업무 진행 과정을 맞춘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협업을 하다 보니 분야의 전문가라고 느껴지는 사람과 단순히 한 부분을 맡아 일을 하는 외주업자와의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협업의 매력도였다. 


< 고르디우스의 매듭. 알렉산더는 풀지 않고 단칼에 잘랐지만, 스타트업의 협업은 그럴 수가 없다 >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의 태도는 협업의 자세가 달랐다. 1-자신의 경험 및 지식을 바탕으로 한 배경 설명, 2-그 결과 판단되는 원인의 설명, 3-이를 바탕으로 하는 대안 제시가 매끄러웠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의 한계와 그것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시간과 비용의 설명 또한 합리적이었다. 단순 외주업자의 경우 달랐다. 배경 설명이나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이것이 없으니 진행이 안됩니다가 끝이다. 비용과 시간을 벗어나서 모든 요구에 응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업을 하면서 누구의 자세가 더 매력이 있을까? 그리고 누가 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다음에 또 함께한다면 누구와 할까? 이런 물음을 받게 된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아닐까?


기존에는 없던 것을 해야 내가 이미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서 나의 자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해야 하고 그 과정이 나만 어색한 것은 아니다. 협업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미 공동의 목적을 위해 모였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세와 함께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대한 정확한 공유가 기본일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전문가이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말하지만, 이것저것 미루면서 이런 건 당신이 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실력을 회사의 직책과 배경으로 가리다 결국 진행 과정에서 바닥을 드러내 모두를 위험하게 하는 거품이 낀 사람도 있다. 그리고 공동의 목표 대신에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당장 일을 해결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그 순간순간이 조직의 존망을 가르는 일이다. 운 좋게 누가 봐도 이런 수준 이하인 사람들을 피하고 협업을 한다 하더라도 앞서 말한 두 분류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외주업자가 나쁘다거나 낮춰 보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백업이 부족하고 프로세스가 미숙한 스타트업이 일을 해결하면서 처리하는 과정도 배워나가기 위해서는 진짜 전문가와 접촉하는 비율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지시를 할 수 있을 때 단순 외주업자를 만나야 서로 간의 스트레스가 없다. 단순히 지금의 비용만을 생각해 협업의 대상자를 정한다면 돈 주고도 못 사는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외주업자 중에서도 전문가의 자세로 임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이 글에서 외주업자의 의미는 지시 받은 부분에 대해서만 수동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