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테슬라가 대량 생산을 통해 전기차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줬다. 마치 이전에도 스마트폰이라고 볼 수 있는 기기들은 많았지만, 스마트폰이란 이런 것이라는 표준을 애플이 각인시킨 것처럼 말이다. 애플 아이폰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를 비롯해 다양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스마트폰이 나오듯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전통의 자동차 산업 강자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우수한 프레임 기술, 동력 기술, 조립 및 도장 기술 등 전통의 강점을 최고로 발휘하여 테슬라보다 높은 완성도의 전기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 완성도는 따라 잡히고 생산성에 마저 압도당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테슬라는 피로스의 승리(링크)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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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전기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은 우리의 곁에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 특히나 전기차보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발전은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 1인 가구의 등장, 더 촘촘히 완성도를 높여가는 대중교통의 발달, 근거리 이동에 대해 자동차를 대신하는 친환경 수단으로서의 대안에 대한 시대적 요구, 주차 문제, 유지비 문제 등 이동의 편리함을 놓지 않으면서도 환경과 비용의 문제를 줄이는 대안으로써 퍼스널 모빌리티의 성장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가 그 중심에 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가 퍼스널 모빌리티의 전부일까? 그리고 미래일까? 물론 아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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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전동카트 제조사(링크)
이제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전동카트 코코. 코코는 기존 야쿠르트 카트를 전동화하여 이동은 물론이고 언덕길도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전동 카트가 손수레의 관점에서 이제는 승차 개념을 도입하여 운송수단의 관점으로 변화된 것이 핵심이다. 사람이 승차하면서 이동의 피로감이 극적으로 감소하고 전기를 사용하므로 목적에 맞는 가치를 확장할 수 있다. 야쿠르트의 경우 유제품이므로 냉장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확장된 냉장 장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보온이 필요한 경우는 보온 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전기 공급은 자체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통신 장비의 운용이 가능한 것도 발전의 한 부분이다. 전동 카트의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자율주행이다.
이미 인천공항에서는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만약 이 로봇들이 가지고 있는 자율주행의 기술이 퍼스널 모빌리티에 확장된다면 어떨까? 주행을 위한 동력 최적 분배부터 시작해 주변 상황 인지를 통한 위험 회피, 목표 지점까지 자동 이동 등 더 똑똑한 이동수단이 되지 않을까? 이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야쿠르트 아줌마의 전동카트 코코에 마련되어 있다. 반드시 자동차에 적용되어 고속도로를 달리며 두 손을 놓고 있어야만 자율주행이 되는 건 아니다.
자동차는 비싸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때문에 보조금이 없으면 매우 비싸고 보조금이 있어도 가솔린, 디젤 대비 비싸다. 게다가 충전 인프라마저 부족한 상태에서 대중 소비자의 구매가 획기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퍼스널 모빌리티는 다르다. 분야에 맞는 최적화된 소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며 대량, 급속 충전이 아닌 일반 충전으로도 해결 가능한 부분이 있으며 크기도 자동차보다 작으므로 초기 비용도 낮다. 그럼에도 자율주행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꼭 큰 파도와 함께 올 필요는 없다. 잔잔하지만 오랜 시간 밀려온 파도에 의해 이미 우리 곁에 와있을 수도 있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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