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균형을 아는 존재다. 이런 경우를 상상해보자. 여러분이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다. 잠깐이면 모른다. 하지만 이내 곧 불균형 상태임을 알고 바른 자세로 회복하려고 한다. 하지만...만약 어떤 변수로 인해 이것을 모르게 된다면 몸을 기울이는 쪽으로 점점 더 기울이게 된다. 이것은 마치 불편한 자세로 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가 휘어버리고 만성화된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정작 자신이 모른다면...?
금융시장에도 균형이 있다. 또한 큰 법칙이 있다. 이것은 지난 수십년간 또는 수백년간을 지배해온 커다란 논리이다. 금융시장은 과연 균형적인가? 그렇다. 주식시장의 그래프를 보면 물결 모양의 파동을 볼 수 있을것이다. 비싸다 싶으면 가격은 하락하고 싸다 싶으면 상승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그러한가?
우리는 세상과 접촉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마찰을 일으킨다. 긍정적이던...부정적이던...이것...바로 이것이다. 금융공학과 금융균형이론 이것을 생각하지 않은채 모든 것의 대전제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시장에서 가격을 평가하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서로 상호 교감하는 존재로 바뀐다. 1+1=2 이라는 상황에서 1+1=3이 될 수 도 있는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다. 여기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간의 욕심과 미래를 예측하면서 만들어내는 가설들이 변수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자기 강화를 하면서 거품을 만들어 낸다. 어떤 때는 상승장에서 어떤 때는 하락장에서...
서브프라임문제...주택의 가격 거품. 채권화를 통해 다른 이에게 위험을 회피하고 자신은 안전하게 이득을 취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 금융공학으로 철저하게 위험을 회피했다지만 그 계산에는 인간의 욕심이 계산되지는 못했다. 다만 수익률과 부채비율 이런 산술적인 것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존의 산술적인 균형이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난...어쩌면 저자의 생각이 숫자로 판가름 나는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통찰력이 수반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는 것 처럼 들린다. 틀을 깨고 새로운 생각으로 현상을 바라볼 때이다. 저자의 숫자가 아닌 철학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책...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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